“인간극장 세욱·윤희, 기적을 안고 걷는다”…상처 끝 두 사람의 사랑→평범한 하루의 눈물
햇살 속을 누비던 양세욱, 원윤희 부부의 하루는 사랑과 희망으로 켜켜이 빛났다. KBS1 ‘인간극장’은 하반신 마비와 희귀 질환이라는 시련을 딛고, 평범해 보이지만 치열하게 쌓아 올린 두 사람만의 기적을 따라간다. 절망 끝, 서로의 손을 붙잡은 세욱과 윤희는 작고 소중한 일상에서 눈물겨운 용기를 찾아냈다.
과거 군 복무를 마치고 평범한 미래를 꿈꾸던 양세욱은 예기치 못한 추락 사고로 모든 삶의 빛이 바뀌었다. 바리스타로 출발선에 서려던 날, 하반신 마비라는 냉혹한 진단은 세상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의 어머니마저 몰래 울음을 삼켜야만 했던 그 힘든 시간, 10년을 건너는 고된 재활과 작은 몸의 움직임 하나가 끝내 기적이 됐다. 역도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단 3주 만에 대회 메달을 휩쓴 세욱의 집념, ‘포기하지 않았다’는 생명력은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그러나 인생이 건네준 선물은 한쪽에 머물지 않았다. 승무원으로 건강하게 비행하던 원윤희 역시, 사고와 연달은 수술 끝에 얻은 루푸스라는 자가면역질환 앞에서 수없이 주저앉았다. 온몸의 고통과 빛을 피해야만 하는 삶이었지만, 윤희는 긍정적인 웃음과 노력으로 다시 빛을 찾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친구의 소개로 만난 뒤, 단 나흘 만에 결혼을 약속하고, 한 달 만에 인생을 함께 하기로 했다. 서로의 아픔에 귀 기울이며, 작은 고마움과 미안함을 쌓았다.
가족과 지인, 10년 전 수술을 맡았던 의사 선생님까지 직접 찾아가, 존재 그 자체로 감사함을 전하는 순간은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5퍼센트의 기적’을 이뤄낸 제자가 다시 걸어 들어선 진료실, 흐르는 눈물 속에서 응원과 사랑이 단단한 뿌리처럼 내렸다. 역도 대회마다 새로운 메달을 목에 걸던 세욱, 부모님이 운영하는 통닭집에서 저녁을 돕고 이모의 정이 담긴 반찬에 허기를 잊던 시간이 이어졌다. 그 기적의 이면에는 누구보다 깊은 가족의 사랑과 이웃의 온기가 녹아 있었다.
매일 이어지는 통증과 불편 속에서 절망을 이기는 건 결국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이었다. 왼발의 골절을 참아가며, 햇빛 한 줄기에도 예민해질 질환을 견뎌내며 두 사람은 작은 기쁨에 의지했다. 집을 찾아온 윤희의 동생과 함께한 저녁, 시댁 식사 자리에서의 짧은 숨 고르기, 서로를 향한 꾸밈없는 위로와 고마움, 그런 나날이 두 사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제 곧 다가올 결혼식을 앞두고, 양세욱과 원윤희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몸소 증명하는 일상을 이어간다. 하반신 마비와 루푸스라는 시련을 껴안고도 끝내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누군가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전해 줄 작은 불씨가 된다.
KBS1 ‘인간극장–사랑은 기적을 타고’는 9월 2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 양세욱, 원윤희 부부가 꿈꾸는 평범한 기적은 지금도 누군가의 마음을 따스하게 적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