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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조코비치 완승의 서막”…US오픈 8강행→정상 다가선 숙명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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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조코비치 완승의 서막”…US오픈 8강행→정상 다가선 숙명의 시계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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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한 얼굴 이면에 숨겨진 절실함과 냉철한 시선, 그리고 라켓에 실린 전광석화 같은 스트로크가 어우러졌다. 8월의 마지막 밤,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는 두 에이스의 완승에 환호와 감탄이 교차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노바크 조코비치, 각각 무결점 경기를 펼치며 US오픈 남자 단식 8강전을 향해 시계를 재촉했다.

 

세계 랭킹 2위 알카라스는 16강 전에서 아르튀르 린더크네시를 3-0(7-6 7-3, 6-3, 6-4)으로 제압했다. 부드러운 풋워크와 날카로운 백핸드를 앞세워 피로감마저 느껴지지 않는 완성도를 선보였다. 야간 경기로 이어진 조코비치의 경기는 또 다른 진풍경이었다. 조코비치는 얀레나르트 슈트루프를 맞아 6-3, 6-3, 6-2의 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 특유의 스텝과 리턴, 첫 서브 성공률 80%를 기록하며 실수 없는 플레이로 코트를 압도했다.

“조코비치·알카라스 완승”…US오픈 남자단식 8강 진출 / 연합뉴스
“조코비치·알카라스 완승”…US오픈 남자단식 8강 진출 / 연합뉴스

알카라스는 8강에서 이르지 레헤츠카, 조코비치는 테일러 프리츠와 각각 맞붙는다. 알카라스는 레헤츠카를 상대로 2승 1패의 근소한 우세, 조코비치는 프리츠를 상대로 10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가 나란히 8강에서 승리할 경우 준결승에서 맞대결이 성사된다.

 

여자 단식에서는 제시카 페굴라가 돋보였다. 앤 리를 2-0(6-1, 6-2)으로 누르고 가장 먼저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8강에서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와 격돌한다. 크레이치코바는 테일러 타운센드와의 경기에서 3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특히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3점을 연달아 따내며, 매치 포인트 위기를 8번 넘기는 인내를 보였다. 크레이치코바는 페굴라를 상대로 최근 2연승으로 상대 전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 역시 크리스티나 북사를 2-0(6-1, 6-4)으로 꺾고 8강 무대에 합류하며,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사발렌카의 4강 진출 길목에는 엘레나 리바키나와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의 승자가 기다리고 있다.

 

경기장의 응원은 점점 더 뜨거워졌다. 랠리마다 쏟아지는 환호, 슬럼프를 극복하는 듯한 선수들의 표정, 역전의 순간마다 고조되는 긴장감이 US오픈의 밤을 완성했다. 동이 틀 무렵에도 뉴욕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2025년 US오픈 8강 대진은 점점 본색을 드러내며, 테니스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예측불허의 서사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US오픈은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연일 뜨거운 승부를 이어간다. 남녀 단식의 8강 진출자들은 각자의 꿈과 기록을 위해 라켓을 쥐었고, 수만 명의 관중과 시청자들은 이 손끝의 떨림을 함께 지켜보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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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조코비치#us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