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금관 쓴 듯한 착시 사진 논란”…정청래, SNS 게시 후 삭제 파장
정치

“금관 쓴 듯한 착시 사진 논란”…정청래, SNS 게시 후 삭제 파장

문경원 기자
입력

금관을 쓴 듯한 착시 사진을 SNS에 올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논란 끝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피드백이 엇갈리면서 온라인 정치권 논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정청래 대표가 문제의 사진을 촬영한 시점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경북 경주를 방문한 때다. 정 대표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국보 188호 천마총 금관 등을 관람하던 중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해당 위치에서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 측에 따르면 “가이드가 해당 위치에 서 있으면 왕관을 쓴 것처럼 보인다고 했고, 본인이 직접 그 구도로 찍자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촬영 경위를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사진을 포함해 30여장의 현장 사진이 정청래 대표의 페이스북에 게시됐으나, 착시 효과로 인해 마치 금관을 쓴 듯한 이 사진에는 ‘보기 안 좋다’, ‘왕 노릇 같다’는 비판과 함께 지지자의 ‘화이팅’ 등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사진이 논란이 되자 정 대표는 21일 오후 5시 9분께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정 대표 측은 “별일 아닌데 괜히 말이 나와 삭제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그러나 김경률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2일 페이스북에서 “역사 속에서 ‘명청(명나라·청나라) 교체기’는 들어봤어도 민주당에서 ‘명청(이재명·정청래) 시대’는 가당치도 않다”고 비판하며 논란은 이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치 지도자가 문화재 상징과 연결된 이미지를 남기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SNS상에는 “관광지에서 자주 사용하는 착시 사진일 뿐”이라는 의견과 “정치인의 행보엔 상징성이 따른다”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정청래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논란에 대응해 사진의 의도와 실제 상황을 해명했지만, 정치권 및 온라인 여론에서는 시민 반응이 분분한 상황이다. 정치권은 SNS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재차 부상하면서 여야 모두 온라인 소통의 방향성과 신중함을 재점검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문경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정청래#금관사진#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