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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편향 논란에 정면 충돌”…최교진 인사청문회서 여야 자격 공방
정치

“교육부 편향 논란에 정면 충돌”…최교진 인사청문회서 여야 자격 공방

정유나 기자
입력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둘러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9월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격렬하게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최 후보자의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과 이념 성향,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인사 승진 의혹에 집중하며 자격 문제를 부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교육계 경력과 세종시교육감 3연임 등 전문성을 내세우며 ‘적임자론’으로 맞섰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많은 국민이 후보에 대한 걱정 중 하나가 정치적 편향성과 함께 전교조를 위한, 전교조에 의한, 전교조를 향한 교육부가 될 것이 아니냐는 불안이 있다”고 비판했다. 정성국 의원은 ‘대한민국의 주적은 어딘가’라는 질의에 대해 최 후보자의 답변이 모호하다며 “교육부 장관 후보자라면 주적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최 후보자는 “북한 정권 또는 북한군은 틀림없이 대한민국의 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히 답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최 후보자의 학생 시절 음주·흡연 경험 발언, ‘반공의식 때문에 통일교육이 막힌다’는 과거 발언 등을 “21세기 교사로서는 부적절하다”고 거듭 지적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민전 의원은 “통일할 때는 반공 없이 통일하자는 뜻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 후보자의 40여년간 교육계 이력, 사회운동 경력, 책임 있는 세종시교육감 3연임을 강조했다. 박성준 의원은 “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을 집행한 만큼 장관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진선미 의원은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른 방북 이력을 두고 “민화협의 합법적 교류활동이었다”며 적극 옹호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계엄 문제도 쟁점이 됐다. 박성준 의원이 “비상계엄을 옹호한 국민의힘 위원들이 질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자, 조정훈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 중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투표를 안 한 이들도 있는데, 내란을 옹호한 것이냐”며 응수했고, 이 과정에서 청문회는 약 10분간 정회됐다.

 

정치권 일각에선 여야 모두 도덕성·이념적 가치와 정책 전문성, 자격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치한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교육정책의 중립성 확보를, 더불어민주당은 현장 경력과 시대적 변화를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형국이다. 향후 국회 교육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둘러싼 추가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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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