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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하흐 경질 파장”…레버쿠젠, 3경기 만의 중대 결단→분데스리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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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하흐 경질 파장”…레버쿠젠, 3경기 만의 중대 결단→분데스리가 충격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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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무대에 등장한 텐하흐 감독의 표정에는 복잡한 기색이 어렸다. 시즌 초반 연패와 무승부가 이어지는 동안, 지난 시즌 준우승팀의 자존심은 어느새 무거운 침묵으로 변했다. 팬들은 경기장 구석마다 늘어진 정적을 감지했고, 결국 3경기 만에 발표된 감독 경질 소식에 묘한 동요가 흘렀다.

 

레버쿠젠 구단은 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하흐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구단 경영진 권고에 따른 이 같은 조치는 시즌 개막 2경기에서 1무 1패라는 부진한 성적과 맞물리며 이뤄졌다. 박진감 넘치는 데뷔전을 치른 2025-2026 독일축구협회 포칼 1라운드에서는 하위리그 팀을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지만, 이후 리그에서는 흐름을 잇지 못했다.

“개막 2경기 무승”…텐하흐, 레버쿠젠 3경기 만에 경질 / 연합뉴스
“개막 2경기 무승”…텐하흐, 레버쿠젠 3경기 만에 경질 / 연합뉴스

8월 24일 치러진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레버쿠젠은 한때 리드를 잡았으나 1-2로 역전패했다. 이어 열린 베르더 브레멘전에서도 경기 주도권을 쥐고 2-0까지 달아났지만, 수적 우세에도 3-3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했다. 결국 레버쿠젠은 시즌 초반부터 1무 1패, 기대에 못 미치는 행보에 시달리게 됐다.

 

시몬 롤페스 단장은 "지금의 구성으로는 성공적인 팀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텐하흐 감독의 조기 경질은 분데스리가 역대 최소 경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동안 최소 경질 기록은 5경기였으나, 텐하흐의 사례는 근래 리그 내 격동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레버쿠젠은 공식전 1승 1무 1패라는 성적표 아래, 코치진 임시 체제 전환을 선택했다. 리그 순위와 추후 행보는 미정이며, 당분간 현 코치진이 훈련을 책임질 전망이다.

 

남은 시기, 분데스리가와 레버쿠젠의 시간이 또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각오와 책임감으로 맞서온 텐하흐 감독과 팀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한때 뜨거웠던 경기장의 온기처럼 오래도록 남을 것으로 보인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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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하흐#레버쿠젠#분데스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