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AN 얼라이언스 합류”…NIA, 차세대 무선 인프라 주도권 노린다
AI-RAN(인공지능 무선접속망) 기술이 글로벌 무선통신 산업의 패러다임을 흔들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AI-RAN 얼라이언스(AI-RAN Alliance)에 멤버로 공식 합류해, 국내외 주요 AI·통신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업계에선 이번 공동 대응을 "차세대 인프라 경쟁 속 이니셔티브 확보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AI-RAN 얼라이언스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뱅크, 에릭슨, 삼성전자 등 글로벌 선도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함께 참여하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 2024에서 첫 협의체 구성을 알렸다. AI-RAN은 인공지능(AI)과 무선접속망(RAN, Radio Access Network) 기술을 융합해 휴머노이드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AI(Physical AI) 시스템 구현을 뒷받침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로 부상하고 있다.

AI-RAN의 핵심은 네트워크 인프라 자체에 AI를 내재화, 데이터 흐름을 실시간 학습·판단·최적화하는 초지능형 구조다. 기존 RAN이 하드웨어 중심 제어였다면, AI-RAN은 AI로 망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용 지역·시점·디바이스 요구에 따라 동적으로 서비스 품질을 최적화한다. 국내에서는 오픈랜(Open-RAN), AI 기반 5G 어드밴스드(5G-A) 테스트베드, 차세대 네트워크(KOREN) 융합 등 단계별 실증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기술기업들은 AI-RAN을 활용해 기존 대비 네트워크 운영 비용(Operational Expenditure, OPEX)을 10% 이상 절감하고, 서비스 장애 탐지·예측 정확도를 2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적용 분야는 재난 현장공공 안전, 국방망, 스마트 제조, 자율주행 인프라까지 폭넓다. 특히 5G-A 이후 초연결 네트워크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AI-RAN 전환은 수익모델 혁신과 망자원 최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역시 "AI-RAN이 망운영을 넘어 네트워크가 스스로 판단·학습하는 지능형 구조로 진화할 것"이라 전망한다.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통신-IT 공룡 기업들을 필두로 AI-RAN 기반 네트워크 자동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유럽은 에릭슨, 아시아-태평양에선 일본 소프트뱅크, 한국 삼성전자 등이 협의체에 적극 참여하면서, AI-RAN 주도권 선점에 사운을 걸고 있다.
한편, 무선통신 분야에서 AI 접목이 본격화되며, 표준화·보안·데이터 활용 규제 등도 주요 변수로 떠오른다. NIA는 얼라이언스 활동과 함께 국가 주도 AI 서비스 기획 및 국책과제 추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황종성 NIA 원장은 "OECD, ITU가 인정한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을 바탕으로, AI-RAN 상용화에서 선두에 선다면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 구도를 새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AI-RAN 얼라이언스 협력이 실제 상용화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규제와 인프라 혁신이 균형을 이룰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