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인하 기대에 증시 랠리”…미국, 다우 1% 급등과 시장 낙관 확산
현지시각 13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최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4% 오른 44,922.27로 마감했다. S&P500지수(0.32% 상승), 나스닥종합지수(0.14% 상승) 또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러셀2000지수는 이날 2% 가까이 급등, 전날에 이어 이틀 합산 5%에 근접한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 중소기업의 자본 비용 개선 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소재 및 의료·건강 업종도 상승을 주도했고, 필수소비재·기술·통신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 기준, 9월 기준금리 25bp(0.25%p) 인하 확률은 93.8%로 반영되었으나, 장중 50bp(0.5%p) 인하 전망이 6.2%로 등장하며 25bp 인하 기대는 다소 약화됐다. 정부 고위 당국자 역시 완화적 메시지를 내놨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외신 인터뷰에서 “9월 50bp 인하(빅컷)를 시작으로 연속 인하가 가능하다”며 “금리가 지나치게 제약적이며, 최소 150~175bp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관세 충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새겨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재확산을 경계한다”고 조심스러운 발언을 내놨다.
업종별로는 빅테크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선 ‘애플’과 ‘아마존’만 1%대 상승했고, ‘넷플릭스’와 ‘팔란티어’ 등은 1% 하락했다. AI 및 반도체주는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90% 올라섰다. AMD, ASML, 퀄컴, 램리서치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일부 기술주 실적 부진은 급락으로 이어졌다. 2분기 매출과 연간 전망이 시장 예측에 못 미친 ‘카바’는 16% 넘게 하락했고, AI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도 20% 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9월 금리인하 기대가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 전략가는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회복력이 재확인됐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발표 예정인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주목하며 연방준비제도(FOMC)의 공식 발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기대가 확대되는 만큼, 미국 중앙은행의 실제 정책 전환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증시 랠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곡점이 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