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동맹 앞세운 네이버”…쿠팡 와우 추격에 속도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이커머스 멤버십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쿠팡 와우와의 이용률 격차가 6개월 전보다 더 줄어듦에 따라, 업계에서는 양사의 멤버십 경쟁이 새로운 균형점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의 성과는 다양한 혜택 확장과 맞춤형 추천 기술 고도화가 복합적으로 기여한 결과라는 점에서, 시장 내 파급 효과가 주목된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2025년도 상반기 쇼핑 멤버십 이용 현황’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이용률은 26%로 쿠팡 와우(36%)와의 격차를 10%포인트로 줄였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14%포인트였던 차이를 크게 좁힌 수치다. 네이버 멤버십은 2023년 하반기 이후 이용률이 연속 상승한 유일한 브랜드로, 플랫폼 간 구독 경쟁에서 주도권 확보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의 상승세에는 넷플릭스 협업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 11월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 시 넷플릭스의 광고형 멤버십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구독자뿐 아니라 신규 가입자 유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넷플릭스 자체 광고형 멤버십 구독료가 기존 55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됨에 따라, 네이버 멤버십(월 4900원) 경제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실제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의 44%는 넷플릭스 제휴로 신규 가입, 혹은 멤버십 유지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또한 배송 서비스가 오늘·내일·희망일 등으로 세분화되고,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 ‘AI 쇼핑 가이드’가 제공되면서 사용 편의성 역시 강화됐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별도 앱 출시 이후 개편된 배송 체계와 결합된 AI 기술이 차별화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쿠팡 와우는 2023년 8월 구독료를 7890원으로 인상한 이후 요금 부담이 부정적 인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와우 멤버십 불만족 사유 중 66%가 ‘요금이 비싸다’고 응답했던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네이버플러스 대비 매달 2990원 높은 월 구독료는 향후 이용 의향과 이탈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멤버십 신규 가입과 해지 의향 조사에서도 네이버가 우위에 서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추가 이용 고려율은 15%로 쿠팡 와우(11%)보다 높았고, 해지 고려율은 쿠팡 와우가 28%로 네이버플러스(16%)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네이버는 멤버십 만족도 조사에서 71%로 1위를 기록하며, 컬리 멤버스(58%)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 쿠팡(57%)과 대조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넷플릭스처럼 콘텐트 제휴와 플랫폼 내 AI 혁신 경쟁이 멤버십 산업의 변화를 촉진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마존 역시 프라임 멤버십에 영상·음악 등 복합 혜택을 제공하며 충성도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계는 멤버십 구조가 가격 경쟁만이 아닌 다양한 서비스와 데이터 기반 개인화로 진화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결국 멤버십 플랫폼의 성공 여부는 기술 경쟁력과 차별적 이용 경험, 그리고 합리적 가격정책의 균형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