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깊어진 숲, 서늘한 계곡”…청송의 여름, 흐린 날씨에도 찾는 청량 피서
라이프

“깊어진 숲, 서늘한 계곡”…청송의 여름, 흐린 날씨에도 찾는 청량 피서

문경원 기자
입력

“흐린 하늘 아래, 숲은 오히려 더 짙어 보였다. 높은 습도와 체감온도를 식히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청송으로 이어졌다.”  

요즘 들어 흐리거나 무더운 날에도 청송의 고요하고 시원한 자연 속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한여름 강렬한 햇볕이 있어야 ‘진짜 피서’라 여겨졌지만, 이제는 숲이 우거진 휴양림이나 운치 있는 계곡이 흐린 날에도 환영받는다.  

 

해마다 여름이 오면 청송자연휴양림, 절골계곡처럼 숲과 물이 어우러진 명소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SNS에는 “계곡 따라 걷다 잠시 멈춘다”며 아이들과 찬물에 발을 담그는 장면, 넓게 뻗은 산책로에서 산림욕을 즐기는 후기 글이 이어진다. 가족이나 연인, 때론 혼자서 자연이 주는 여름의 여유를 만끽한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대전사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대전사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역 관광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실내 숙박시설과 자연 체험 공간을 모두 갖춘 휴양림의 여름 방문객은 10% 이상 늘었다. 특히 낮에는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소나기가 내릴 때면 산사 대전사나 산책로를 고즈넉하게 걷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일상이 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여행이 단순히 '더위를 피한다'가 아니라, 일상의 긴장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속에서 느릿하게 머무는 경험으로 달라졌다”고 느꼈다. 실제로 청송 얼음골처럼 ‘천연 냉장고’라 불릴 만큼 시원함을 품은 장소는 무더울수록 방문객의 감탄을 자아낸다. 여기에 신성리공룡발자국 화석지처럼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학습형 체험지도 함께 인기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흐린 날에도 선선하니 오히려 한적해서 좋았다”, “대전사 산책길을 걷다 보니 마음이 내려앉는 경험을 했다”는 후기가 눈에 띈다. 계곡에서는 맑은 물살과 작은 돌 위를 걷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여름의 풍경을 채운다.  

 

누군가에겐 조금 더움이 성가신 계절이지만, 청송의 숲과 계곡, 산사는 그 자체로 한여름의 쉼표다. 자연이 주는 시원함과 고요함 속에서, 단 하루를 보내도 일상의 피로는 한층 가벼워진다.  

작고 사소한 여행이지만, 우리 삶의 여름은 그 안에서 조금 더 느긋해지고 있다.

문경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청송#청송자연휴양림#절골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