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재돌파”…외국인·기관 매수세에 상승폭 확대
22일 오전 코스피가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확대에 힘입어 3,200선을 재돌파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과 순환매 장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71포인트(0.46%) 오른 3,202.78을 기록했다. 이달 14일 이후 사흘 연속 3,200선 밑에 머물렀던 코스피는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3,191.11에서 출발해, 외국인 2,072억 원, 기관 421억 원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개인은 2,632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수(4,884억 원)가 두드러졌고, 기관(2,762억 원)과 개인(2,333억 원)은 그만큼 순매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주요 상장사들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 심리와 함께 주도주와 소외주 간 매수세가 교차하는 순환매 장세가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1.19%↑, 6만7,900원), SK하이닉스(0.84%↑, 27만1,250원), LG에너지솔루션(0.70%↑)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2%), KB금융(1.23%)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0.67%), 현대차(-0.71%)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금속(1.75%), 유통(1.43%), 기계·장비(1.29%), 전기·전자(0.85%)가 강했고, 의료·정밀기계(-0.86%), 건설(-0.69%), 증권(-1.37%), 보험(-1.45%)은 약세를 보였다.
한편, 국내 증시 강세와 달리 전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15% 관세를 예고한 영향으로 혼조세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0.01%)는 하락, 나스닥지수(+0.05%)는 소폭 상승 마감했으며,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9원 내린 1,392.1원에 개장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2.72포인트(0.33%) 하락한 817.95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3억 원, 35억 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269억 원 순매수했다. 알테오젠(-2.55%), 에코프로비엠(-0.98%), HLB(-2.46%) 등이 약세, 펩트론(2.04%), 에코프로(1.34%)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200선 돌파는 단기적으로 정점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순환매가 지속되고 있지만 상승세가 견고하다고 단정하긴 어렵고,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상장사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이번 주, 순환매 중심 변동성 확대와 투자자 경계심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당분간 단기 변동성 관리와 실적 모멘텀에 주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