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코노코필립스, 25% 대규모 감원”…미국 석유업계, 유가 하락에 구조조정 가속
국제

“코노코필립스, 25% 대규모 감원”…미국 석유업계, 유가 하락에 구조조정 가속

이도윤 기자
입력

현지시각 3일, 미국(USA) 3위 석유·가스 생산업체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가 최대 25%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국제 유가 급락과 생산비 상승이 동시에 석유업계를 압박하면서, 미국(USA) 내 에너지 대기업 전반으로 구조조정이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과 맞물려 있다.

 

‘코노코필립스’ 대변인은 총 1만3천 명의 임직원 가운데 20~25% 수준인 2천600~3천250명의 일자리가 연말 전까지 사라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감원 사유로는 원유 생산단가의 지속적 증가와 최근 수개월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의 약 11% 하락세, 심화된 시장 경쟁 등이 꼽힌다. 라이언 랜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생산비가 2021년 1배럴당 11달러에서 지난해 13달러로 상승했다”며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조직 효율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코노코필립스’ 25% 감원…유가 하락에 미 석유업계 구조조정 확산
‘코노코필립스’ 25% 감원…유가 하락에 미 석유업계 구조조정 확산

이처럼 석유업계의 감원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공급 확대,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산유국 동맹의 증산 정책으로 미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것이 근본 배경이다. 코노코필립스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약 20억 달러로, 코로나19 팬데믹 본격화(2021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USA) 내 대형 석유사들도 대거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추세다. 셰브런(Chevron)은 지난 2월 전체 직원의 최대 20%인 9천 명 감원 방침을 밝혔으며, 영국(Britain)계 BP와 미국 SLB 역시 동종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3일 뉴욕증시에서 코노코필립스 주가는 4.5% 급락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미국 대형 석유사들은 최근 2년 사이 소규모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비용 압박에 대응해 인력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일각과 금융시장에서는 최근의 유가 하락과 비용 부담 심화, 글로벌 시장 내 미·러 및 OPEC간 경쟁 격화가 맞물려 추후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에너지 질서와 각국 공급 전략의 재편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USA) 석유업계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미국 석유산업의 구조 변화가 에너지 시장 전반에 어떤 여파를 몰고 올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도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코노코필립스#유가#미국석유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