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김영빈·구본철 극적 공방”...전북-강원, 1-1→결승 향방 2차전 안갯속
스포츠

“김영빈·구본철 극적 공방”...전북-강원, 1-1→결승 향방 2차전 안갯속

최하윤 기자
입력

장대비가 고요히 흩날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승부의 저울추는 끝내 균형을 잃지 않았다. 전북 현대와 강원FC가 팽팽한 기 싸움 끝에 1-1로 맞선 채 코리아컵 결승 진출의 명운을 2차전으로 미뤘다. 순간의 방심도 허락치 않은 시간 속에서 김영빈과 구본철의 만회골은 양 팀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결승 문턱에서 맞붙은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했다.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은 20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전북 현대는 박진섭, 김태환, 김영빈 등 주축 일부를 벤치에 두고 이승우, 티아고, 이영재, 권창훈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다. 강원FC 역시 골키퍼 이광연을 필두로 공격에 최병찬, 이상헌, 구본철, 윤일록 등 젊은 자원을 내세우며 맞대응했다.

“김영빈·구본철 만회골”…전북-강원,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 무승부 / 연합뉴스
“김영빈·구본철 만회골”…전북-강원,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 무승부 / 연합뉴스

전반전은 치열한 흐름 속에 양 팀 모두 수차례 위기를 넘겼다. 이승우가 전반 37분, 골 지역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핸드볼 반칙이 선언돼 득점은 인정받지 못했다. 강원FC 또한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세를 이어갔지만,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 흐름은 전북 현대가 먼저 가져갔다. 후반 3분, 이영재가 올린 프리킥을 박진섭이 머리로 방향을 바꾼 뒤 김영빈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완성했다. 그러나 강원FC의 응집력도 강했다. 17분에는 교체 투입된 김신진이 패스 연결을 이어받아 구본철이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기록했다. 구본철은 주장 김동현의 유니폼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며 동료애를 드러냈다.

 

이후 전북 현대는 교체로 최우진, 김진규, 콤파뇨를, 강원FC는 득점 이후 이기혁 등의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38분 이영재의 코너킥을 연제운이 헤딩 슛으로 연결했으나 이광연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고, 강원FC도 추가시간 이기혁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끝까지 양보 없는 공격을 펼쳤다.

 

전북 현대는 K리그1 22경기 연속 무패(17승 5무)와 코리아컵 포함 26경기 무패(20승 6무) 기록을 이어갔다. 다섯 번 정상에 올랐던 전북은 3년 만의 랠리 재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FC는 4년 만에 준결승에 복귀하며 염원하던 창단 첫 결승 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

 

결승 진출의 향방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예정된 2차전에서 최종 결정된다. 팬들의 숨결이 고요히 스며드는 잔디 위, 어느 팀의 서사가 더욱 힘차게 쓰일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하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전북현대#강원fc#코리아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