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에 AI·반도체 반등”…미국 증시, 기술주 상승에 불확실성 여전
11월 5일(현지시각)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반등했다. 전날 급락했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장 반등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글로벌 금리 방향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투자심리가 출렁이는 양상을 반영하고 있다.
현지 시간 5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8% 오르며 47,311.00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37%, 0.65% 상승했다. AI·반도체 기업 중심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02% 올랐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8.93%↑)와 AMD, 퀄컴, 인텔 등의 종목이 강세를 기록했다. AMD는 3분기 사상 최고 매출을 발표한 뒤 투자 심리가 호전됐다.

반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하락했으나 테슬라는 4% 넘게 올랐다. 다만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줄며 AI 거품론과 시장 고점 부담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거시적으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36일째 계속되며 공식 경제통계 발표가 지연됐지만, 민간 지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발표 10월 서비스업 PMI가 전월 대비 큰 폭 상승했고, ADP의 민간 고용증가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당성 심리에 들어서며 자동차와 중장비 업종 주가도 일제히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대법원 판단에 따른 업종별 반사이익을 주목하고 있다.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CME 페드워치툴에서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이 확대됐고, 변동성지수(VIX)도 하락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업종 내 '승자와 패자' 구분이 뚜렷해진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저가 매수세와 긍정적 경제지표가 당분간 지수 하단을 지탱하겠지만, AI 거품과 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증시 반등이 지속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