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억8천만원 횡령 피의자 구속영장 청구”…특검, 김건희 ‘집사 게이트’ 신병 확보 총력
특검 수사팀과 김건희 여사 측근 인사 간 긴장감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에 대해 14일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84억원대 투자금 의혹의 중심에 선 김씨는 베트남 도피 끝에 체포돼 신병 확보 국면을 맞았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김예성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에서 김씨의 횡령액을 총 33억8천만원으로 구체화했다. 배임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특검은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린 정황에 무게를 뒀다.

김씨 관련 의혹으로는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가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 투자사들로부터 부당하게 184억원을 투자받았다는 점이 꼽힌다. 투자금 가운데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에서 IMS모빌리티 구주 매입에 쓰였고, 이 회사의 사내이사로 김씨 배우자가 이름을 올린 사실도 드러나며 논란을 키운 바 있다.
특검팀은 24억3천만원이 김씨가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이노베스트코리아에서 유출됐다고 판단해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여기에 IMS모빌리티와 이노베스트코리아 간 허위 용역대금 1억원대 지급, 김씨 배우자 정씨를 법인 임직원으로 기재해 허위 급여를 지급하는 등 수법을 통해 총 33억8천만원의 회사 자금이 빼돌려진 것으로 파악했다.
김씨는 지난 12일 베트남에서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특검팀에 체포됐다. 특검에 따르면 구속영장 청구 기한은 48시간 이내다. 특검 측은 김씨 신병을 확보하면 184억원대 투자금 유치 과정은 물론 김건희 여사와의 연관성 해소에도 수사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투자금 중 일부가 김 여사 측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씨는 체포 후 특검 사무실로 이송되면서 “떳떳하며 어떤 부정·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 수사를 “마녀사냥”이라 언급하며 혐의를 일축했다. 김씨는 지난달 말 변호인을 통해 배우자의 출국금지 해제를 조건으로 출석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특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베트남 출국 배경을 두고 특검은 도피성 행위로 해석,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추진한 바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임정빈 판사 심리로 열린다. 김씨 신병 확보 시 이미 구속된 김건희 여사와의 대질신문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특검은 최근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등 ‘집사 게이트’ 관련 투자사 및 관계자 다수를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무게를 얻고 있다. 특검은 “투자금의 실제 흐름과 사용처 확인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