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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려도 멈추지 않는 발걸음”…비 오는 인제, 실내 명소로 몰리는 여행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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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려도 멈추지 않는 발걸음”…비 오는 인제, 실내 명소로 몰리는 여행객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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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 오는 날에도 인제를 찾는 이들이 많다. 예전엔 비를 피하느라 여행을 망설였지만, 오늘날 실내 문화 공간과 전망 명소가 여행의 일상이 됐다. 4일 인제는 종일 흐리고 장맛비가 이어졌다. 오후 3시 현재 25.5도, 체감온도 27도의 후텁지근한 날씨임에도 곳곳에 여행객의 발길이 머문다.

 

흐리고 궂은 날씨엔 계절 제약 없이 쉴 수 있는 실내 명소들이 선택받는다. 대표격은 인제산촌민속박물관. 이곳은 인제만의 산촌 문화와 역사를 실내에서 가까이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상설 전시실과 직접 만져보는 체험관을 번갈아 다니는 아이들과 부모의 모습이 SNS에서도 자주 눈에 띈다.

사진 출처 = 인제산촌민속박물관 업체 제공
사진 출처 = 인제산촌민속박물관 업체 제공

비가 소강상태일 때 잠시 둘러보기 좋은 내린천휴게소전망대도 인기다. 높은 곳에서 굽어보는 흐릿한 산과 강 풍경이, 오히려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이동거리 부담은 줄이고 감각적인 쉼을 누릴 수 있어, 짧은 여행이나 가족 드라이브에 딱 맞는다. “비 오는 날엔 맑은 날엔 없는 운치가 있다”고 고백하는 방문객들의 평도 이어진다.

 

실제로 2024년 이후, 전국적으로 비 오는 날 실내 전시장 및 박물관 이용객이 15% 이상 늘었다는 통계자료도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여행의 목적이 단순한 휴식보다 취향 경험, 가족교감 등으로 다양해지며, 실내 명소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잠시 들러 쉴 때 찾는 인제하늘내린센터는 특산품 직거래와 카페가 어우러져 우중산행이나 장거리 운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SNS 커뮤니티에는 “비 올 땐 박물관, 비 그치면 전망대 루트가 최고”라는 후기가 공유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인제 여행은 맑은 날뿐 아니라 흐리고 비 내릴 때마다 색다른 얼굴을 선보이고 있다. 실내 체험과 전망명소를 두루 품은 여행지는, 우중(雨中) 여행의 새로운 기준이 돼가는 중이다.

 

소소한 선택이지만, 순간의 변덕스러운 날씨 앞에서도 여행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조금씩 유연해지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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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산촌민속박물관#인제여행#내린천휴게소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