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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총사퇴론 본격 확산”…김용태·권성동 책임론 고조→의원총회 진로 갈림길
정치

“국민의힘 지도부 총사퇴론 본격 확산”…김용태·권성동 책임론 고조→의원총회 진로 갈림길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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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라는 거센 정치의 파도가 국민의힘을 집어삼킨 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끄는 당 지도부를 향해 책임론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극심한 정국, 탄핵의 그림자 속에서 치러진 선거 끝에 국민의힘은 정권을 민주당에 내주었고, 패배의 상흔 속에선 “뼛속까지 바뀌어야 한다”는 뼈아픈 외침이 터져나왔다. 대대적인 쇄신, 지도부 총사퇴 요구가 당 안팎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으나, 현 지도부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거취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한 ‘퇴장 명령’이라고 일컫고, 도태된 구태 정치와 결별을 요구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분열된 경선과 탄핵 찬반 등 내홍이 패배의 뿌리였다고 지적했으며, 김기현 의원은 어느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깊은 반성과 변화를 촉구했다. TK 지역 김승수 의원은 “총선 참패와 탄핵에 연이어 무기력했던 정당”이라고 꼬집으며 당의 근본적 변혁을 요청했다. 조정훈 의원 역시 국민 신뢰 상실을 인정하고 마지막 기대를 져버린 데 사과하며 근본적 개혁을 다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대선 출구조사를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대선 출구조사를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비대위 체제 해체와 새 원내지도부 즉각 구성이란 구체적 요구도 모습을 드러냈다. 박정훈 의원은 “국민이 주목한 변화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즉각 퇴진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책임 사퇴를 촉구했다. 전통적 관례에 따라 패배 지도부의 책임이 언급됐지만, 지도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까지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한 인사는 박대출 사무총장 한 명에 그쳤으며, 당내에서는 지도부 책임론과 조기 개편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반면 지도부 일부와 친윤계 인사들은 당장 사퇴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히 대응할 것을 주장했다. 민주당의 입법 움직임이 현실화될 조짐에 권성동 원내대표의 경륜과 경험이 당장 필요하다는 의견, 지도부 책임 여부는 당원들의 몫이라는 입장도 교차했다. 계파를 넘는 한 중진 의원은 선거 패배 지도부 책임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밝혔으나, 비대위 회의와 의총 모두 이날까지 열리지 않았다.

 

6월 5일 본회의 전 열릴 의원총회에서는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비대위 체제 연장, 새 원내대표 선출 등을 둘러싼 치열한 의견 충돌이 전망된다. 당 관계자들은 대여 투쟁보다는 내부 수습 논의가 우선이라며, 내일 의총이 향후 진로를 가를 중대 분기점임을 시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 패배를 계기로 지도체제 개편, 집단적 반성과 쇄신 요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계파 간 의견차가 첨예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의원총회의 결론이 당의 앞날과 정치 지형을 가늠할 결정적 계기가 될지 전국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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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김용태#권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