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 치솟은 나스닥…뉴욕증시, 트럼프 무역완화·소비심리 개선에 랠리 확산"
5월 27일, 미국 뉴욕증시는 잔뜩 응축되었던 불확실성을 한껏 풀어내며 화려한 반등을 선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47% 급등해 19,199.16포인트에 안착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8% 오른 42,343.65포인트, S&P500 지수는 2.05% 상승한 5,921.5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와 대형주가 이끌며 지수 전반에 걸쳐 한층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펼쳐졌다.
최근의 상승 국면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부과하려던 50% 관세를 7월 9일로 연기한다는 소식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서 EU 측과 협상 진전을 강조하며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과 EU 간 무역갈등 완화 기대가 재점화되자 파생상품 시장에서 기대가 선반영, 이날 주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옮겨붙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528/1748382085855_478236688.webp)
소비 심리 변화 또한 시장을 밝히는 촛불이었다. 미국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0으로, 전월(85.7)과 시장 기대치(87.0)를 모두 크게 상회했다. 5개월 연속 이어온 하락 흐름을 멈추고, 경기 체감도 개선과 소비 여력 회복 신호를 환하게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도 변화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다시 높이고 있는데,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7월 금리 동결 전망은 74.9%로 우세를 보였다. 그 속에 투자자들은 금리 안정과 기업 실적 기대를 동시에 안고 상승폭을 넓혀 갔다.
업종별로는 기술 2.55%, 통신서비스 2.14%, 임의소비재 3.04%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상승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8% 뛰며 7일간의 하락을 청산했다. AI와 퀀텀컴퓨팅, 반도체 중심의 매수세가 단단히 뿌리내렸다.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들은 강한 랠리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하겠다" 밝힌 여운에 6.9% 급등했고, 엔비디아 역시 3.21% 오르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움켜쥐었다. 아이온큐, AI와 퀀텀 분야 기대 속에서 5.14% 오르고, 애플 2.54%, 마이크로소프트 2.34% 등 대형 테크주가 줄지어 전진했다. ETF 상품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는 6.97%,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10.04% 치솟으며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모멘텀을 증폭시켰다.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테슬라 예탁 보관금액은 31조 7,015억 원이었으나 하루 새 399억 원 줄었고, 엔비디아도 83억 원 감소했다. 반면에도 16조 2,095억 원의 두터운 보관금액은 여전히 든든하게 남았다. 아이온큐는 2,386억 원 줄었지만, 5%대 주가상승률은 한 번의 순환매 움직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 전반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우지수 종목 보잉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만이 약보합세였고, 나머지는 매수 에너지를 온몸에 실었다. 세일즈포스가 인포매티카를 8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밝히며 합병 이슈에 대한 낙관론도 한 켠에서 피어올랐다.
이번 랠리는 기술주나 일회성 이벤트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EU 무역협상, 소비지표 회복, 금리 안정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시장 전체의 심리와 실적 전망에 긍정의 울림을 던졌다.
한차례 불확실성이 걷힌 뉴욕증시는 다시금 희망의 문을 열었다. 투자자와 소비자, 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기로가 펼쳐지는 시간이 온 것이다. 향후 발표될 인플레이션, 고용지표, 무역협상 경과가 재차 시장을 시험할 것이며, 반도체와 AI 등 미래산업 테마는 여전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날로 복잡해지는 세계 경제의 파도 위, 개인과 기업은 변화의 신호를 포착하며 한 치 앞을 여는 안목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