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 꽃 페스타”…경기도 가평, 계절의 미학 담은 정원 속 산책 → 감각의 향연이 일상을 적신다
봄의 결이 가장 먼저 스며드는 곳,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는 꽃이 인사처럼 말을 건다. 양귀비의 붉은 꿈결, 유채의 황금빛 노래, 그리고 하늘바라기의 환한 미소까지, ‘2025 자라섬 꽃 페스타’가 피워낸 순간들은 마음의 정원에 계절이 심겨지는 감각을 전한다. 꽃잎으로 이루어진 정원을 걷는 발걸음마다 시간이 머물고, 자연의 숨결 사이로 사람들은 봄날의 서정 위에 조용히 귀 기울였다.
자라섬을 수놓은 우정의 정원과 무지개 정원, 그리고 꽃 수종에 따라 아로새겨진 테마 정원들은 다채로운 색의 흐름을 그려내며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곳곳에 펼쳐진 버스킹과 밴드의 선율, 국화와 야생화의 전시는 감각을 다듬는 예술의 순간을 이루었다. 특히 테마별로 달라지는 전시는 매번 새로운 표정을 선사하며, 삶의 한 장면이 사진으로 기록될 때 그 풍경은 가족과 연인만의 이야기가 돼 남았다.

아이들과 어른이 나란히 어우러지는 체험형 공간 위에서는, 화관을 직접 만들고 꽃 의상을 걸치며 누구나 봄날의 동화 속 주인공이 된다. 향기가 머무는 추억은 하루를 한 뼘 더 빛나게 했고, 현장 곳곳을 물들이는 색의 향연은 오랜 시간 가슴에 머물렀다.
입으로 느끼는 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자라섬 꽃 페스타는 지역의 농특산물과 다양한 먹거리 부스가 더해져 축제를 오감의 향연으로 완성했다. 가평의 산지 농산물은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했으며, 계절의 중심에서 맛보는 한입의 여유가 일상에 잔잔한 위로를 불어넣었다.
자라섬은 사계절 내내 다채롭다. 봄꽃이 지고 난 뒤에는 백일홍과 구절초, 핑크뮬리로 꾸며진 가을 정원이 또 다른 시를 써 내려간다. 5월 24일부터 6월 15일까지 열리는 2025 자라섬 꽃 페스타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엮는 계절의 이야기를 펼쳐내며, 일상에 한 송이 쉼표를 선물하는 정원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