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지리산 어란에 숨 멎었다”…나 혼자 산다, 작품 품은 시골 밥상→먹먹한 울림
낯선 지리산 자락에서 박나래의 걸음마다 설렘과 외로움이 교차했다. 캐리어의 바퀴가 자갈길을 스칠 때마다, 손끝에 닿는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하던 그날, ‘나 혼자 산다’ 속 박나래는 고즈넉한 산장 앞에서 삶의 온기를 깨우고 있었다. 짧은 환한 미소 뒤에 깃든 간절한 마음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서서히 물들였다.
박나래는 무거운 짐을 끌며 마침내 지리산 산자락에 자리한 ‘어란 장인’ 양재중 셰프의 작업실로 몸을 옮겼다. 평소 꿈꿔온 귀촌의 로망을 안고 연구실 문을 연 박나래는 맑은 감탄사와 함께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라는 진심을 내비쳤다. 양재중 셰프 역시 따스한 미소로 반기며, 두 사람 사이엔 오랜 기다림 끝의 반가움이 번졌다.

‘어란’은 숭어알을 정성껏 손질해 말리던 귀한 음식으로 과거 임금님의 밥상에 오르던 진미다. 박나래는 첫 입에 진한 감동을 머금으며 “이게 무슨 맛이지?”라고 반문했다. 두 눈을 반짝이며 놀라움을 내비친 박나래의 리액션에 양재중 셰프의 미소도 더해져, 현장에는 먹먹한 여운이 감돌았다.
이어진 어란 만들기에서 박나래는 작업복을 입고 참숭어를 직접 손질했다. 알을 골라내고 세심하게 다듬어 말리는 과정에선, 요리 그 이상의 집중과 떨림이 있었다. 박나래는 수줍게 “요리가 아니라 정말 작품을 만드는 순간 같았다”고 고백했다. 손끝에 담긴 진지함과 몰입, 양재중 셰프의 부드러운 격려가 어우러진 시간이었다.
마침내 완성된 어란과 더불어 지리산 이웃들이 모여앉은 소박한 밥상은 봄빛 산세와 어울렸다. 생기 가득 담긴 산나물과 깊은 풍미의 어란이 만난 곳엔 박나래만의 따뜻함이 스며들었다. 자연 속에서 함께 나눈 식사는 단출하지만 진한 연대와 위로의 의미로 다가왔다.
아침의 설렘으로 시작했던 하루가, 어란 작업과 이웃과의 만남을 거쳐 잔잔한 행복으로 물들었다. 박나래가 “작품”이라고 표현한 그 순간엔 지리산의 고요와 인간의 손맛, 그리고 서로를 위한 마음이 한데 어우러졌다. 긴 낮이 저물어가는 산 속에서 박나래는 스스로에게 또 다른 의미의 기억을 더하며, 여운을 남겼다. 박나래가 도전과 정성을 담은 특별한 어란의 시간은 6일 밤 11시 10분 ‘나 혼자 산다’에서 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