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1.27% 급등”…저가 매수·반도체 강세에 4,050선 회복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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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6일 오전 9시 18분 기준 전일 대비 50.74포인트(1.27%) 오른 4,055.16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4,050선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 미국발 기술주 약세로 급락했던 시장이 저가 매수세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다시금 살아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흐름이 전날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와 뉴욕 증시 반등, 그리고 반도체 등 주요 대형주의 견조함에 기반한다고 해석했다. 당분간 외국인 자금 흐름과 미국 경기 지표에 시장이 집중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 초반 88.04포인트(2.20%) 오른 4,092.46으로 개장해 한때 4,111.9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오름폭이 일부 줄었다. 전일 코스피는 미국 기술주 하락 여파로 2.85% 떨어지며 4,000선을 가까스로 유지했다가, 하루 만에 반등세로 전환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7.4원 내린 1,442.0원에 거래를 시작해 전 거래일 원화 약세를 일부 만회했다.

코스피 1.27% 상승, 4,050선 회복…저가 매수·반도체주 반등
코스피 1.27% 상승, 4,050선 회복…저가 매수·반도체주 반등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341억 원, 1,014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4,473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으나, 전일·전전일 이틀간 2조 원을 넘겼던 순매도 규모보다는 다소 축소됐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05억 원을 순매도했다.

 

뉴욕증시는 기술주 낙폭 과대 인식 확산과 일부 대형 기술주의 실적 개선 영향으로 주요 지수가 반등했다. AMD의 양호한 실적과 함께, 엔비디아가 1.76% 약세를 보였으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 오르며 투자 심리 회복에 기여했다. 여기에 미국 대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비우호적 기류가 확인되는 등 대외 변수도 매수세에 영향을 줬다. 미국 10월 ADP 민간고용도 4만2,000명 증감으로 시장 예상(2만5,000명 증가)을 상회하며 경기 견조함을 시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반등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도체, 방산, 조선 등 최근 낙폭이 컸던 업종 중심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SK하이닉스가 2.59% 오르며 장중 60만 원선을 넘겼고, 삼성전자도 0.80% 강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2.26%), 한화에어로스페이스(2.74%), HD현대중공업(2.84%), 한화오션(1.58%), KB금융(2.30%) 등 조선·금융주도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0.19%), 두산에너빌리티(-0.24%), NAVER(-2.15%) 등 일부 대형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4.01%), 전기전자(2.42%), 운송장비(1.60%)가 강했고, 헬스케어(-0.41%), IT서비스(-0.10%)는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같은 시각 9.93포인트(1.10%) 오른 911.82를 기록했다. 장 초반 915.43까지 오르며 1.5% 상승했으나, 이후 일부 조정이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23억 원 순매수하며 투자주도권을 일부 회복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2억 원, 177억 원 순매도했다. 이차전지 중 에코프로비엠(2.22%), 에코프로(3.88%)가 상승, 에이비엘바이오(1.64%), 리가켐바이오(1.84%) 등 바이오주도 오름세였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1.64%), HLB(-0.55%)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저가 매수세와 미국 증시 흐름, 그리고 외국인 자금동향 변화가 향후 국내 증시 방향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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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반도체주#외국인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