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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2루타 드라마”…이호준, 데뷔 첫 영웅탄생→롯데 연장 혈투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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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2루타 드라마”…이호준, 데뷔 첫 영웅탄생→롯데 연장 혈투 승리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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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부산 사직구장, 회복된 그라운드에서 긴장된 연장전이 이어졌다. 11회말,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시선은 모두 이호준에게 집중됐다. 짧았던 숨소리와 역동적인 박수, 그리고 순간의 침묵. 4-4 팽팽하던 균형은 이호준의 방망이 끝에서 드디어 깨졌다. 우익선상으로 날아간 2루타 한 방에 결승점이 터지자, 관중석을 가득 채운 환호가 밤하늘을 찢듯 울려 퍼졌다.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은 7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졌고, 세 차례 역전이 오가며 끝내 접전으로 이어졌다. 4-4 상황에서 연장 11회말 1사 1, 2루, 두산 베어스 선발 박치국의 강속구는 이호준의 방망이를 뚫지 못했다. 이호준은 우익선상을 가르는 2루타로 시즌 첫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데뷔 첫 끝내기 2루타”…이호준, 연장 11회 롯데 극적 승리 견인 / 연합뉴스
“데뷔 첫 끝내기 2루타”…이호준, 연장 11회 롯데 극적 승리 견인 / 연합뉴스

이호준은 이날 자신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직후 이호준은 “치는 순간은 조금 애매했지만, 코스가 좋아 안타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버킷리스트에 있던 순간을 현실에서 마주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호준은 올해 2년 차 신인이다. 지난달 경기 중 입은 부상으로 한동안 마운드와 거리를 뒀으나, 복귀 후 첫 마수걸이 끝내기 안타로 존재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이날 승리로 롯데 자이언츠는 47승 38패 3무를 기록, 단독 3위를 확정지으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4위 KIA 타이거즈와는 1.5경기 차이를 벌려, 상위권 유지를 위한 중요한 일전을 완성했다.

 

이호준은 “팀이 계속 상위권을 지켜줄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며 “후반기에는 기술과 내면 모두 성장한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늦은 밤까지 남은 환호와 함께 관중은 그라운드에서 빛났던 순간을 곱씹었다. 긴장과 환희가 가득했던 혈투 끝, 부산 사직구장에는 여운만 남았다.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다음 경기는 팬들의 열정이 이어질 무대를 예고한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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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롯데자이언츠#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