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서 '몰표'·김문수 영남 굳건→수도권 승부, 대선 지역구도 흔들렸다”
선거의 밤이 깊어가던 6월 초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름이 호남의 수많은 표심 위에 밝게 각인됐다. 동시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영남의 굳건한 지지세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성채를 굳혔다. 전통적인 ‘호남 진보·영남 보수’ 구도는 이번 21대 대선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나며, 지역색이 다시 한번 투표장 전체를 뒤덮었다.
개표가 막바지에 다다르던 4일 새벽, 광주와 전남, 전북 곳곳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득표율이 집계됐다. 광주는 84.84%, 전남 86.07%, 전북 82.83%라는 수치가 전광판에 박혔다. 사람들은 과거 20대 대선 수치를 떠올리며, 지역 민심의 일관된 흐름을 실감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세는 수도권의 불안정한 갈림길에서도 점차 세를 키웠다. 서울에서 45.51%, 경기에서 50.95%, 인천에서 50.38%의 득표율을 보이며, 대선 승부처에서 주목 받았다. 충정 지역 역시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대전, 충남, 충북, 세종 등, 차례로 그의 이름이 앞섰고, 연구 도시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이 농경지와 산업도시까지 퍼졌다.

그러나 김문수 후보 역시 대구와 경북에서 7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부산과 경남에서도 과반을 기록하며 ‘보수의 벨트’를 굳게 지켰다. 한편 울산에서는 47.88%라는 아슬아슬한 수치를 기록, 이재명 후보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벌였다. 부산·울산·경남 모두 과반 승리를 차지했던 20대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울산에서 50%를 넘기지 못하는 등 미묘한 지각 변동이 감지됐다. 이러한 변동은 전통적 지역 정치 지형에 미묘한 긴장감을 드리웠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1~9% 사이 득표에 그쳤다. 거대한 양당 구조 속에서도 새로운 목소리는 잔잔하게 퍼졌으나, 거대한 물결을 움직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사람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앞으로의 정치 지형과 여론에 어떤 파문을 남길지 다시 한번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국회와 정당들은 이러한 표심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다음 회기에서의 정책 논의와 선거 전략 수립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