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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 구속기간 31일까지 연장”…건진법사·주가조작 등 추가조사
정치

“특검, 김건희 구속기간 31일까지 연장”…건진법사·주가조작 등 추가조사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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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구속기간을 이달 31일까지 열흘 더 연장했다. 조사 내용이 방대한 데다, 김 여사의 건강 사유 불출석 등으로 일정이 미뤄지며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다.

 

특검팀은 20일 공식 언론 공지를 통해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기간이 어제 법원에 의해 8월 31일까지로 연장 결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김 여사에 대한 1차 구속기간은 구속영장 발부일인 12일부터 21일까지였으나, 특검팀은 법원 허가를 받아 추가 열흘 연장을 확보했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의 구속기간은 검사의 신청 시 한 차례에 한해 최장 10일까지 연장이 허용된다. 이번 연장은 김건희 여사의 불출석과 조사의 방대한 분량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검팀 관계자는 “연장된 구속기간 안에 기소를 완료해야 하며, 추가 연장은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거나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예정된 특검 소환조사에서는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이 주요 조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앞서 14일과 18일 조사에서 명태균씨 공천개입 혐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집중 신문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2022년 대선 당시 명태균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 결과를 수차례 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받는다. 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자금을 댄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안 청탁 대가성 수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도 적용됐다.

 

김건희 여사는 애초 20일 오전 소환될 예정이었으나, 건강 상태 악화로 자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이를 감안해 조사 일정을 21일 오후 2시로 조정했고, 김 여사 측도 이에 동의했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와 구속 연장 결정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야권은 엄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반면, 여권 일부에서는 “정치적 표적 수사”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공정수사와 철저한 조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구속 연장에도 불구하고 추가 연장은 불가한 만큼, 특검팀은 31일 전까지 김 여사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론 내릴 전망이다. 이날 특검 사무실 앞에서는 수사 결과를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도 예고됐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검찰과 특검의 수사 향방이 정국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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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주가조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