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연계 정신건강 플랫폼”…강북삼성병원, 맞춤 관리 체계 구축
정신건강 관리 패러다임이 일상적·예방적 관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2025년 마이데이터 서비스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돼, 디지털 기반의 정신건강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며, 국민 체감도가 높은 의료 분야에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발굴·확산하고자 지원이 집중된다. 업계는 이번 강북삼성병원의 플랫폼이 개인 데이터 중심의 헬스케어 혁신 경쟁을 본격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이 추진하는 신규 서비스는 마이데이터와 웨어러블, 감정 일기 등 다양한 라이프로그를 연계·통합해 개인의 디지털 표현형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의 생활 습관 개선, 맞춤형 정신건강 인사이트, 단계별 코칭 기능까지 제공한다. 처방약 및 일반 약물의 복용 이력 역시 임상결정지원시스템(CDSS)과 연동함으로써, 약물 상호작용이나 부작용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단순 모니터링 중심 서비스를 능동적 자가 관리와 복약 안전성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고도화했다.

이 같은 통합 솔루션은 병원 방문 또는 진료 단계가 아닌, 일상 속 복약 및 정신건강 상태 점검이 필요한 이용자에게 실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등 라이프로그 데이터와 임상 CDSS 연계 방식은 미국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선진국의 사례와 비교해도 시도 자체가 드물다. 강북삼성병원은 데이터 플랫폼 R&D, 모바일 근로자 건강관리, 재외국민 비대면 상담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로 경험을 축적해온 만큼, 이번 마이데이터 사업이 국내 정신건강 자가 관리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기존 의료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컨설팅·제도화를 지원한다. 데이터 주권과 민감 정보 보호 이슈에서 합리적 규제와 효율적 데이터 활용 간 균형이 산업 발전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신현철 강북삼성병원 원장은 “정신건강은 치료를 넘어서 예방·일상 단위 관리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국민이 자신의 데이터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플랫폼이 실제 시장과 의료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