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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의 밤”…마르티네스, 조재호 꺾고 8승→상금 10억원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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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의 밤”…마르티네스, 조재호 꺾고 8승→상금 10억원 시대 개막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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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큐를 움켜쥔 마르티네스의 손끝에는 오랜 경험과 결승의 긴장감이 교차했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정교하게 공을 맞추는 순간마다 새로운 기록이 쌓였다. 마지막 큐가 결승 무대에 들어간 순간, 경기장을 가득 메운 시선이 모두 그에게 쏠렸다.

 

2025-2026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이 7일 밤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이날 결승에서는 크라운해태의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NH농협카드의 조재호를 세트스코어 4-2(15-5 2-15 15-9 15-13 11-15 15-12)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PBA 8승 달성”…마르티네스, 조재호 제압→통산 상금 10억원 돌파 / 연합뉴스
“PBA 8승 달성”…마르티네스, 조재호 제압→통산 상금 10억원 돌파 / 연합뉴스

마르티네스는 1세트를 15-5로 앞서나가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진 접전 속에서 2세트를 2-15로 조재호에게 내줬지만, 3세트와 4세트를 승리로 가져가며 다시 흐름을 주도했다. 조재호도 5세트를 따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결정적인 승부처였던 6세트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마르티네스가 결국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마르티네스는 통산 8승을 쌓으며 프레데리크 쿠드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PBA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마지막 정상 등극은 210일 만으로, 이번 우승 상금 1억원을 추가해 누적 상금 10억1천600만원을 기록하며 PBA 사상 최초로 10억원 벽을 넘었다. 특히 대회 초반 64강전에서는 애버리지 2.813을 기록함으로써 ‘웰컴톱랭킹’ 상금 400만원을 추가로 받는 겹경사를 맞았다.

 

조재호는 이번 결승 진출로 지난 4개 대회 중 첫 결승 무대를 경험했으나, 마르티네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통산 6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경기장에는 주요 순간마다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으며, 두 선수의 클러치샷이 이어질 때마다 긴장감과 환호가 교차해 결승전을 뜨겁게 달궜다.

 

마르티네스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항상 우승까지의 길은 쉽지 않지만, 오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 만족스럽다. 상금 10억원 돌파도 소중하지만, 무엇보다 트로피가 가장 큰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곧 시작될 팀리그에서도 크라운해태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PBA 투어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12일부터 드림투어가 개막하며, 22일부터는 ‘2025-2026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정규시즌이 새롭게 시작된다. 수많은 기록과 환호 속에서 마르티네스의 대기록 행진이 계속될지 팬들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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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스#조재호#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