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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진·김수용, 수유동 골목 위 삶을 걷는다”…이사 철학 속 미묘한 우정→깊어진 동네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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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진·김수용, 수유동 골목 위 삶을 걷는다”…이사 철학 속 미묘한 우정→깊어진 동네 온기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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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나지막한 골목이 평범한 일상처럼 느껴지지만, 지석진이 한 걸음씩 내딛는 수유동에는 함께 묻어온 시간의 무게가 깊이 스며 있었다. MBC ‘구해줘! 홈즈’는 지석진, 김수용, 양세찬이 함께 수유동을 걸으며, 오랜 인연이 만들어내는 정겹고 유쾌한 동네 임장의 정수를 담아냈다. 주거 환경은 단순한 위치 이상의 의미를 갖고, 그 안에 얹힌 한 사람의 철학은 방송 내내 시청자의 감정선을 따라 오르내렸다.

 

이날 방송의 무대가 된 ‘수유동 편’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결혼 전까지 수유동에서 자란 지석진이 직접 끌어 올린 기억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는 자신과 유재석을 대표 연예인으로 꼽고, 수유리와 수유동의 이름이 맞닿는 역사를 안정적인 목소리로 전했다. 지석진의 이야기는 단순한 추억 나누기가 아니라, 13번의 이사와 직접 로드 뷰를 누비며 쌓은 집에 관한 작은 취미와 소신이 들어찬 고백이었다. 집이란 공간을 바라보며 ‘삶’에 대한 고민까지 묻어나오자, 바이브는 어느새 익숙함과 새로움이 교차하는 진지한 정서적 울림으로 번져갔다.

“수유동 토박이의 특별 임장”…‘구해줘! 홈즈’ 지석진, 김수용과 수유동 동네탐방→이사 철학 담아 / MBC
“수유동 토박이의 특별 임장”…‘구해줘! 홈즈’ 지석진, 김수용과 수유동 동네탐방→이사 철학 담아 / MBC

코디들의 반응도 놓칠 수 없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양세찬이 “연예계 대표 부동산 전문가”라는 별명으로 분위기를 띄우자, 지석진 역시 “터가 좋다. 장수한 데는 이유가 있다”는 너스레와 진심을 넘나드는 한마디로 현장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반면 김수용은 신혼집 이래 한 집에서 쭉 머문 58년의 세월을 덤덤히 풀어내며, 진정한 ‘집순이’ 내향인의 의연한 고백을 전했다. 이사 대신 익숙함이 주는 안온함, ‘새집과 친해지는 게 쉽지 않다’는 유쾌한 농담 뒤에,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킨 깊은 내면의 풍경이 묻어났다.

 

방송의 활기는 삼행시에서 절정에 다다랐다. 주우재의 깜짝 요청에 김수용이 ‘MBC’ 삼행시로 재치 있는 입담을 드러내면서, 현장은 박수와 환호 속에 웃음이 쏟아졌다. 가까운 친구 사이의 격의 없는 농담, 엇갈린 인생 경로가 빚는 소탈한 리액션이 한 폭의 따뜻한 일상 드라마처럼 그려졌다. 세 사람의 우정은 익숙한 동네 풍경과 어우러져 시청자에게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았다.

 

한편, 이사란 누군가에겐 새로운 인생을 알리는 신호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오랜 온기를 지켜내는 일상임을 환기시켰다. 수유동 골목 위에 포개진 지석진과 김수용의 이야기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구해줘! 홈즈’ 수유동 임장 편은 7월 24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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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진#구해줘홈즈#김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