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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은 증권 아니다”…SEC 의장 발언에 가상자산 시장 반등 전망
국제

“이더리움은 증권 아니다”…SEC 의장 발언에 가상자산 시장 반등 전망

김소연 기자
입력

현지시각 22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폴 앳킨스(Paul Atkins)가 이더리움(ETH)은 증권이 아니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가상자산 시장에 중대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발언은 그동안 투자자 보호와 디지털 자산 규제를 놓고 치열하게 진행된 논쟁 속에서, SEC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을 증권 범주에서 제외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시장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되고 있다.

 

국제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의 법적 지위 문제가 오랜 쟁점이었다. 특히 지난해 뉴욕주 법무장관실이 쿠코인 소송에서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간주해달라는 의견서를 SEC에 제출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SEC가 리플(XRP)에 대해 미등록 증권 판매로 소송을 제기해 13억 달러 규모의 조달금에 제동을 걸었던 사례가 불과 몇 년 전 벌어진 만큼, 알트코인 투자자들은 이더리움도 유사한 규제 리스크를 겪을지 우려해 왔다.

SEC 의장, 이더리움은 증권 아냐… '리플 사태'와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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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폴 앳킨스 의장은 “이더리움은 다른 많은 디지털 자산의 핵심 기반이다. SEC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 역시 증권이 아니라는 점을 비공식적으로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자금 운용과 전략 선택이 자유로워야 하며, 규제 당국이 이를 제한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장 자율성과 혁신을 중시하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가상자산 업계와 투자자들은 즉각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더리움 ETF에는 7월 이후 10억 달러 이상이 유입되었으며, 블랙록(BlackRock) 등 기관 투자자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최근 1주일간 25% 넘게 올라 3,782달러(현지시각 22일 기준)를 기록, 알트코인 시장의 활황을 이끌고 있다. SEC 의장은 “기관 투자자의 진입은 암호화폐 산업 발전과 혁신에 긍정적인 미래를 예감하게 한다”고 밝혔다.

 

반면, 리플(XRP)의 경우 미등록 증권 논란 여파로 상장 폐지 등 심각한 시장 충격을 겪었지만, 최근 3.59달러까지 오르고 단기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SEC 입장 정리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상승 모멘텀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SEC의 발언이 당장 공식 정책 변화로 이어지진 않더라도, 이더리움과 기타 블록체인 기반 자산의 법적 위치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상자산을 둘러싼 국제 규제 환경 변화와 함께, 이번 논의가 시장 질서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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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의장#이더리움#리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