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 완승”…김영원, 부진 털고 황재원 제압→PBA 64강 진출

조명이 쏟아지는 테이블 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은 한껏 고조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김영원이 지난 시즌 돌풍의 주인공에서 이번 시즌 부진을 끊기 위한 간절한 한 큐에 모든 시선이 쏠렸다. 김영원은 황재원을 압도적으로 꺾으며 64강 진출이라는 묵직한 결과물을 남겼다.

이번 경기는 프로당구 2025-2026시즌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김영원과 황재원이 맞붙은 대결로, 김영원은 1세트에서 15-10, 13이닝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 2세트에서는 8-11로 뒤집힌 상황에서 10이닝째 두 번의 뱅크샷을 포함해 연속 4득점으로 15-11을 만들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3세트에는 15-3, 단 9이닝만에 마침표를 찍으며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완성했다.

김영원은 지난해 17세 23일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뒤, 올 시즌 두 대회 연속 조기 탈락으로 주목받았으나 이번 대회 승리로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64강에서는 임완섭을 3-1로 꺾은 이영훈과 4일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이어 강동궁은 최율을, 다니엘 산체스는 이동민을 각각 3-0으로 누르며 강자들의 순항도 이어졌다.

또 세미 사이그너와 김준태는 각각 전재형, 한동우와의 경기에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까스로 64강에 안착했다. 베트남의 응우옌꾸옥응우옌과 마민껌도 나란히 3-0 완승, 각각 애버리지 3.214와 2.813을 기록하며 뜨거운 경쟁력을 보였다.

직전 대회에서 활약을 펼친 엄상필, 다비드 사파타, 신정주는 128강에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한편 여자부 LPBA 32강에선 김상아가 뱅크샷 2개 포함, 승부치기 12득점으로 히가시우치 나쓰미를 12-5로 누르며 LPBA 역대 최고 득점 신기록을 새로 썼다.

승패와 기록의 드라마가 교차한 PBA-LPBA 스타디움. 테이블 위에 남은 긴장의 여운은 다음 라운드로 이어진다.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은 9월 4일 PBA 64강과 LPBA 16강전으로 열기를 이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