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 검증 시작”…전재수·안규백·이진숙 인사청문회 줄이어
여야가 내각 구성의 첫 단추를 두고 다시 한 번 충돌 기로에 섰다.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확정되며 인사 검증 국면이 본격화됐다. 증인 채택과 정책 역량, 도덕성 검증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수 싸움이 예고된 가운데, 국회는 다음 주를 기점으로 각 상임위별 검증 테이블에 돌입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방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7월 8일 각각 전체회의를 열고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각각 확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교육위는 16일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를, 국방위와 농해수위는 각각 15일과 14일에 안규백, 전재수 후보자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교육위는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쪼개기' 논란 등 연구윤리 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충남대학교 연구윤리위원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후보자는 지역 국립대 교수 출신으로, 비수도권 고등교육 현실에 밝은 전문가로 평가된다. 2020년 충남대 총장에 임명돼 거점국립대 최초 여성 총장을 지내기도 한 인물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는 이상국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양수산부 지부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해수부 부산 이전 정책 추진이 쟁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현 부산 지역 3선민주당 의원인 전 후보자는 정부 이전 구상에 힘을 실을 적임자로 꼽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입법보좌관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 경제수석실, 제2부속실장 등을 두루 거친 친노무현계 정치인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5선 국회의원으로, 국방위에서만 15년간 활동하며 간사와 위원장 직책을 모두 맡은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안 후보자의 국방 개혁 및 군 통수 능력에 대한 쟁점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여야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오는 18일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행안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치권은 이들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질 및 정책 검증 절차를 둘러싸고 정면 대립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각 부처 수장의 정책방향과 도덕성을 집중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여야는 청문회 결과에 따라 향후 장관 임명 동의 여부와 함께 정국 주도권을 놓고 다시 한 번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