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는 진보적 문화 조장”…트럼프, 2년 만에 탈퇴 재결정 파장
현지시각 22일, 미국(US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다시 탈퇴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네스코의 반이스라엘·친중국 정책, 다양성 위주의 문화 의제가 미국 가치관과 충돌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는 국제기구에서의 미국 역할 축소, 동맹국과의 관계 변화 등 광범위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재집권 직후 지속돼온 국제기구 참여 여부 논란의 연장선에 있다. 현지시간 기준 22일 뉴욕에서 발표된 백악관 성명에서 애나 켈리 부대변인은 “유네스코가 분열적 사회 의제를 지지한다”며, “이는 대선에서 국민이 요구한 상식적 정책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2월 말부터 미국의 유네스코 회원 자격이 다시 상실된다.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도 미국은 유네스코를 떠났다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기에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집권 이후에는 2017년 탈퇴를 선언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재가입했다. 이번 발표는 재가입 2년 만에 다시 탈퇴를 결정한 사례다.
이에 대해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 결정은 다자주의의 기본 원칙과 배치된다”며, “미국 내 많은 협력 기관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 기여율 감소와 유네스코 예산 증가 추이를 거론하며, 미국의 역할 축소가 예견됐음을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매체는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가 국제 문화와 교육 협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영국(Britain) BBC 역시 “미국 없이 다자주의 협력은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미국(USA)의 국제적 역할 ‘셧다운’ 신호로 해석하며, 글로벌 기구의 분열 심화와 미국의 문화외교 영향력 약화를 예상하고 있다. 유네스코와 주요 국제기구 협력이 향후 어떻게 재정립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