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1% 상승”…원전·방산주 강세에 3,160선 회복
코스피가 21일 오전 원전·방산주 주도의 강세에 힘입어 3,160선에 올라서며 3일 만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 약세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속에서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 통화정책과 함께 정책수혜주 중심의 저가매수세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16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0.04포인트(0.96%) 오른 3,160.13에 거래됐다. 장 초반 3,140.71로 출발한 뒤 한때 3,164.43까지 올랐고, 3,150~3,160선 등락이 이어졌다.

기관이 1,936억 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1,627억 원, 외국인은 659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에서는 외국인이 2,862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직전 밤 뉴욕증시는 AI 거품 논란 여파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오른 44,938.31, S&P500지수는 0.24% 하락한 6,395.78, 나스닥은 0.67% 내린 21,172.86으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투매와 7월 미 FOMC 의사록의 매파 해석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런 대외 불확실성에도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초 미국 웨스팅하우스 합의 이슈로 하락했던 원전주는 한국전력(4.67%), 두산에너빌리티(8.19%), 한전KPS(6.46%), 한전기술(16.78%) 등에서 동반 급등했다. 한신기계(11.21%), 우리기술(5.80%) 등 저가 매수세 유입도 활발했다. 방산주는 글로벌 무기수요 확대와 정책 기대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94%), 현대로템(3.05%), LIG넥스원(4.31%), 한화시스템(3.55%), SNT다이내믹스(3.95%), 풍산(2.70%) 등이 모두 올랐다.
유안타증권 박성철 연구원은 “원전 밸류체인 전반이 저가 구간에서 반등하고 있다”며 “수출 제한 우려로 전일 급락한 뒤 미국 시장 진출 기대와 정책 모멘텀 등이 맞물려 저점 매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삼성전자(1.84%)는 엔비디아 HBM4 샘플 합격 소식에 7만1,800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AI 산업 거품 논란으로 2.94% 하락, 24만8,000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운송창고(-0.71%), 통신(-0.21%), 부동산(-0.13%)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화학(2.12%), 기계·장비(4.65%), 건설(4.47%), 전기·가스(3.56%) 등이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도 5.14포인트(0.66%) 오른 782.75에 거래 중이다. 개인이 주로 매수세에 참여한 가운데, 코스닥 신규 상장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공모가 대비 39.00% 오른 2만7,8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기술주 조정, 정책수혜주 저가 매수세 등이 국내 증시 흐름에 핵심적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 추가 금리 동향, ‘잭슨홀 회의’ 결과, 대형 기업 실적과 정책 변화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지표와 함께 정책 방향 변화를 주시해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