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3관왕 도전”…김우진·차준환·김국영, 선수위원 후보→대표 경쟁 돌입
조용한 동계훈련지에는 남다른 긴장감과 기대가 동시에 번지고 있었다. 국가대표로 한 번쯤 이름을 알렸던 이들이 새로운 목표를 품고 한 자리에 모였다. 트랙 위, 빙판 위의 레이스를 잠시 내려놓은 그들은 이번만큼은 선수 권익을 위한 소중한 선택의 시간을 마주했다.
대한체육회는 5일, 양궁의 김우진, 육상의 김국영, 피겨의 차준환 등 국가대표 출신 스타들이 제42대 체육회 선수위원회 선거 후보로 추천됐다고 밝혔다. 김우진의 지난해 파리 올림픽 트리플 금메달, 김국영의 10초07 한국 신기록, 그리고 차준환이 남긴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5위의 흔적까지, 선수로서의 기량과 경험이 후보 추천의 단단한 뿌리가 됐다.

이번 후보진에는 태권도의 이다빈, 레슬링의 류한수, 여자배구의 표승주 등 각 종목을 대표하는 다채로운 인물들이 나서 더욱 이목이 쏠렸다. 모두 현역이거나 최근 4년 내 대표로 뛴 선수들로, 충분한 현장 경험을 갖췄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총 16개 종목에서 16명의 후보가 선출위원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게 되며, 투표 역시 강화훈련장 등 실제 종목 현장에서 각 선수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선수위원회는 지난 1993년 출범 이래 은퇴 선수 진로 지도와 재능기부 활동, 선수 권익 보호와 스포츠맨십 신장에 다양한 기여를 해왔다. 하계 10명, 동계 3명 등 총 13명의 선출위원이 먼저 뽑히고, 추가적으로 체육회장에 의해 선수 또는 선수 출신의 위원이 위촉되는 구조다. 새롭게 선출될 위원의 임기는 4년이다.
김우진, 차준환, 김국영 등 익숙한 이름의 활약 뒤로 각 종목의 목소리와 변화의 씨앗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선수대표들이 실제로 선출될 경우, 체육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스포츠 행정의 더 가까운 곳에서 울리게 될 전망이다. 이는 개인의 영광을 넘어, 선수 전체의 권익과 더 나은 구조의 시작을 의미한다.
대한체육회와 지원팀은 25일 온라인 투표 및 위원 선출 이후 장기적으로 선수권익 신장과 지원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투표와 결과 발표는 대한체육회 공식 채널에서 진행된다.
승패가 아닌 권익이라는 이름 아래, 손끝에 얹은 무게는 더욱 깊고 묵직하다. 각 후보의 결정과 참여는 스포츠 현장의 내일을 가꾼다. 이 순간, 운동장 너머의 화합도 역시 또 다른 도전이다. 선수위원 선거는 6월 25일 온라인 투표로 진행되며, 이후 대한체육회 공식 채널에서 결과가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