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물농장 젤리·다롱, 이사 앞둔 눈치싸움”…주인 가족, 절박함→서성이는 견공들 마음 끝은
반려견과 주인 가족 사이, 엇갈린 마음의 결이 깊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SBS ‘TV동물농장’에서는 충북 옥천 작은 공장을 배경으로, 집을 나간 두 형제견 젤리와 다롱, 그리고 이사를 앞둔 은정 씨 가족의 절박한 시간이 그려졌다. 세상을 멀리하는 다롱이의 경계심, 그리고 가족을 향해 망설이는 젤리의 조심스러운 발걸음이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쉽게 다가올 수 없는 사람과 반려견의 미묘한 거리를 보여주었다.
이삿짐이 채 정리되지 않은 공장에는 그리움마저 머물렀다. 열흘 전 강풍으로 견사 문이 열리고 젤리와 다롱이는 세상 밖으로 뛰쳐나왔다. 가족이 다시 볼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며 구조 작전에 나섰고, 먹이 냄새, 장난감, 온갖 유혹에도 다롱이는 쉽사리 다가오지 않았다. 한편, 젤리는 긴장과 두려움 속에서도 가족의 손길을 마침내 허락하며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지 못했다.

그 과정은 밀고 당기는 마음의 싸움이었다. 직원들의 한 걸음, 작은 인기척에도 다롱이는 풀숲 사이로 몸을 감췄고, 가족의 존재는 오히려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먹이를 바꿔보고, 시간을 달래며 부르는 은정 씨 부부의 목소리는 간절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남겨두고 떠날 수 없는 존재 앞에서 가족은 조바심을 감추지 못했고, 다롱이는 조심스레 주변을 맴돌며 마음 문을 굳게 닫았다.
반려동물과 주인 가족의 관계는 결국 믿음으로 완성된다는 메시지가 시청자에게 은은하게 스며들었다. ‘TV동물농장’은 쉽게 닿을 수 없는 거리와 마음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의 모습을 오랜 여운으로 남겼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다롱이와, 끝내 손에 쥔 젤리의 온기가 교차하는 이사날 아침, 모두의 재회가 이뤄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잡힐 듯 말 듯한 이들의 심리전과 절박한 노력이 얽힌 사연은 6월 8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방송되는 ‘TV동물농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