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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락호의 의지, 태권도에 새긴다”…김용환 일대기 담은 ‘광복’→시범단 9월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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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락호의 의지, 태권도에 새긴다”…김용환 일대기 담은 ‘광복’→시범단 9월 무대 오른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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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지창을 걷는 그림자, 그리고 모든 것을 내던졌던 파락호의 칼날 같은 고독. 80년 전 독립을 쟁취했던 시간의 밀도와 결기가 태권도의 장단과 호흡 위에 되살아났다. 한 인물의 서릿발 같은 선택은, 곧 시대 전체의 염원이 돼 관객의 심장에 파고든다.

 

국기원 태권도시범단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 공연을 오는 9월 6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번 무대는 김용환 선생이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며 파락호로 위장해 살아갔던 일제강점기 시절을 태권도 무술과 드라마적 서사로 풀어냈다. 기존 넌버벌 공연에서 한걸음 나아가, 시범단 단원들이 직접 대사를 주고받으며 연기와 무대 감정을 더한다는 점이 돋보였다.

“독립운동가 김용환 조명”…국기원, 태권도 공연 ‘광복’ 9월 공개 / 연합뉴스
“독립운동가 김용환 조명”…국기원, 태권도 공연 ‘광복’ 9월 공개 / 연합뉴스

공연 준비에는 시범단 비상근 단원 60명이 함께하고, 김태호·이정아 감독 및 김상명·임후상·최현동·전재덕 코치, 이시현 안무지도, 유하나 연기지도, 오해룡 연출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참여했다. 오해룡 연출자는 전북 무주 ‘태권락 퍼레이드’ 등을 연출한 경험을 살려 올해 3월부터 시범단과 함께 공연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연습에 힘써왔다. 

 

국기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태권도가 단순한 무도 시범을 넘어 공연 예술로도 새로운 방향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사와 연기가 결합된 한층 새로워진 시범은, 태권도의 역사적·정신적 가치에 예술성을 더하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활음조 위로 번지는 태권도의 외침, 그리고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세대를 넘어 기억된다. 국기원 ‘광복’ 공연은 9월 6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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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국기원#광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