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들 격전의 무대”…조성환, 두산 미래를 건 KIA전 전면 실험→팬들 기대 고조
서울 잠실야구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위기의 시간도 다시 출발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성환 감독 대행이 증명했다.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선 굵은 변화를 선택한 순간부터, 구단과 팬들의 마음은 표면 아래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6월 4일, 두산은 시즌 내내 주전으로 버텨온 베테랑 대신 신인들로 내야를 채우며 시즌 최대 폭의 전력을 조정했다. 1루수 김민혁, 2루수 김준상, 3루수 박준수, 유격수 이선우까지 신인 내야수 3명이 선발로 나섰고, 좌익수 자리도 출전 경험이 적은 김민석이 책임졌다. 이는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 등 핵심 야수들이 2군으로 내려간 데 이어, 박신지, 김호준, 임종성 등 주요 불펜마저 엔트리에서 말소된 데 따른 결정이었다.

배경에는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와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강력한 환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열의를 다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세대와 기존 질서가 교차하는 이 순간을 모두에게 ‘행동’으로 증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준수의 멀티히트와 이선우의 적극적인 스윙 등 신인들 기량을 직접 언급하며 ‘동등한 경쟁’을 선언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임종성이 부상 여파로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빈 자리는 2군에서 콜업된 홍민규, 박정수, 여동건이 메웠다. 콜 어빈, 이병헌 역시 한동안 1군에서 이탈한 상태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 대행은 “2군에서 성실함과 자기 증명을 보여주면 언제든 주전 기회가 있다”고 덧붙이며, 문을 굳게 잠근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한 선발진과 불펜 변화 외에도, 어빈의 10일 재합류와 홍건희의 주말 콜업 가능성이 예고돼 있다. 시즌 중반을 맞은 두산은 이 거대한 리셋의 기로에서, 젊은 에너지로 반전의 신호탄을 쏠 준비를 마쳤다. 이번 KIA전이 팀의 흐름을 전환할 분수령이 될지, 신인들의 질주는 팬들에게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안긴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야구는 언제나 감정의 무게를 헤아린다. 지켜보는 이들의 응원과 실전의 긴장, 조성환 감독 대행의 담담한 리더십은 다시 한번 두산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꿈의 시간을 준비하는 이 무대는 6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두산의 변화와 도전은 10일 이후 콜 어빈의 복귀, 그리고 계속될 선수진 변화와 함께 올 시즌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