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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 푸른 계곡”…평창에서 찾은 가족 여름 휴가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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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 푸른 계곡”…평창에서 찾은 가족 여름 휴가의 온기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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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할 때, 가족과 떠나는 평창이 눈에 띈다. 예전엔 겨울 스키 여행지로만 여겨졌지만, 지금은 사계절 내내 쉼과 놀이가 공존하는 휴가지의 일상이 됐다.  

 

요즘은 청정 자연에서 진짜 여름을 느끼고자 평창을 찾는 이들이 많다. SNS에는 푸른 계곡물이 반짝이는 워터파크 인증샷이 줄을 잇고, 가족 단위의 아이들과 느긋하게 산책하는 풍경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출처: 한국관광공사

대표적인 피서지로 꼽히는 블루캐니언은 1등급 천연 광천수로 채워진 지중해풍 워터파크다. 수질에 민감한 부모들 사이에서 “물놀이 후에도 피부가 한결 부드럽다”는 후기도 이어진다. 해발 700m 대관령에 있는 오션700워터파크도 파도풀과 청정 수질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넓은 주차장, 깔끔한 시설과 철저한 안전 관리 덕분에 “아이 걱정 없이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둘러앉은 저녁 식탁의 추억으로 남는다.  

 

이런 풍경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방문 통계에서 가족 단위 평창 방문객 비율이 꾸준히 상승 중이고, 야외 자연휴양지와 워터파크의 체류 시간이 크게 늘었다. 최근 몇 년간 “휴가=쇼핑”보다 “휴가=자연 속 온전한 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슈퍼내추럴 힐링’이라고 부른다. 한 여행 트렌드 칼럼니스트는 “다양한 활동보다 정감 있는 풍경과 나만의 작은 쉼이 중요해진 시대”라며 “아이와 부모 모두 각자의 루틴에서 벗어나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때, 가족 관계의 온기가 자연스럽게 쌓인다”고 이야기했다.  

 

휴게와 산책도 빼놓을 수 없다. 허브나라농원은 다양한 볼거리와 사진 명소 덕분에 “여기선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평이 많고, 육백마지기는 드넓은 평원에 펼쳐진 산책로와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까지 뻥 뚫리는 느낌”이라는 답글이 이어진다. 카페 이진리커피하우스에서의 특별한 커피 한 잔도 평창 여행자들의 SNS에 종종 남겨진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곧 다시 가고 싶다”, “아이가 자연을 만나는 모습이 가장 큰 선물이었다”는 공감의 메시지가 줄을 잇는다. 누구에게나 평창은 단순한 장소가 아닌, 여름 한가운데 마음을 비우고 자연을 만나는 쉼표로 남는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평창에서의 여름은 우리 삶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북돋우는 힘을 지녔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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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블루캐니언#허브나라농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