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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월 생산자물가 3.6% 급락”…2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에 디플레이션 우려
국제

“중국 6월 생산자물가 3.6% 급락”…2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에 디플레이션 우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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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일, 중국(China) 국가통계국은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보다 3.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으로, 경기 둔화 및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1% 상승하며 5개월 만에 소폭 플러스로 전환됐으나, 도드라진 경기 반등 신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번 수치는 시장 전망치(-3.2%)를 하회했으며, PPI의 경우 33개월 연속 하락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전문가 둥리쥐안은 “날씨 악화로 건설업 활동이 위축됐고, 원자재 가격 하락이 전방위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중국 6월 PPI 3.6% 하락…23개월 만에 최대폭, CPI는 0.1% 상승
중국 6월 PPI 3.6% 하락…23개월 만에 최대폭, CPI는 0.1% 상승

중국(China)는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 중인 가운데, 물가·임금·기업 이익 등 전방위 경제지표에서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최근 회의에서는 기업 간 과도한 가격경쟁에 대해 경고 메시지가 나왔으나, 지방 정부들이 고용 방어를 위해 생산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가격경쟁 완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외교부도 “중국의 경제·금융 환경 변화가 우리의 수출입 경로 및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USA) 주요 통신사들도 “중국발 저가격 경쟁 심화가 글로벌 공급망에도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지표 약세는 중국의 내수 회복력에 대한 의구심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더 커질 경우 중국 정부가 추가 유동성 공급이나 경기부양 패키지 등에 나설 공산이 있다”고 진단한다. 중국 경제가 구조적 전환 과정을 겪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도 생산·수출·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은 앞으로도 중국 경기부양책의 수위와 글로벌 경제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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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생산자물가지수#디플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