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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재결합 무대 소용돌이”…리엄·노엘, 고양서 영원한 형제의 귀환→세대를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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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재결합 무대 소용돌이”…리엄·노엘, 고양서 영원한 형제의 귀환→세대를 울리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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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가 16년 만에 한 무대에 섰다. 리엄 갤러거와 노엘 갤러거 형제는 얼음장 같던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손을 맞잡았다. 그들이 준비한 무대에는 세월이 쌓인 명곡과, 팬들이 밤을 새워 기다려온 두 사람의 극적인 화해가 서사처럼 흐른다.

 

1990년대 브릿팝의 절정기를 이끈 형제는 웨일스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관객과 숨을 고루며 대서사시의 첫 장을 다시 열었다. 리암 갤러거의 농담은 공연장의 긴장감을 깨트렸고, 팬들은 노엘 갤러거가 보인 미소와 팔 번쩍 든 인사에 환호성을 보냈다. 7만 명이 넘는 관객이 ‘X인 더 부시스’와 함께 시작을 알렸고, 오아시스는 영국 가수 게리 글리터의 곡을 빌린 ‘헬로’로 서두를 장식했다. 리엄 갤러거는 기다림에 대한 감사로 팬에게 인사했다. 노엘 갤러거의 화답은 오로지 음악으로 이어졌고, 극적인 화해의 순간은 이내 깊은 울림으로 번졌다.

“오아시스 16년 만의 재결합”…리엄·노엘, ‘고양’ 단독 콘서트→전설의 무대 소환
“오아시스 16년 만의 재결합”…리엄·노엘, ‘고양’ 단독 콘서트→전설의 무대 소환

폴 '본헤드' 아서스와 조이 워론커가 세심하게 밴드의 중심을 잡는 사이, 오아시스는 ‘애퀴에스’, ‘더 마스터플랜’, ‘리틀 바이 리틀’ 등 시대를 관통한 히트곡들로 음악의 유산을 증명했다. 공연장에는 중장년 팬들과 최초로 밴드를 접한 20대의 에너지까지 뒤섞이며, 세대가 녹는 풍광이 펼쳐졌다. 노엘 갤러거는 직접 “이 곡은 오아시스를 처음 만나는 20대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음악이 시대와 취향을 잇는 다리임을 상기시켰다. 공연의 마지막, ‘돈트 룩 백 인 앵거’, ‘원더월’, ‘샴페인 슈퍼노바’가 울려 퍼졌고, 관객들은 환호와 눈물로 화답했다.

 

해외 주요 음악 언론들은 이 재결합 무대를 1996년 넵워스 하우스 전설과 견주며, 레드제플린의 부활 이상으로 높이 평가했다. 인디펜던트는 오아시스가 비틀스 이래 영국 대중음악을 새로 쓴 밴드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재결합 투어는 11월까지 41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티켓 138만 장 규모, 예상을 뛰어넘는 4억 파운드의 매출이 예고되고 있다. 오아시스의 정규 7집, 9000만 장에 달하는 음반 판매고, 그리고 UK 앨범차트 1위 행진이 지금도 음악사에 새겨지고 있다.

 

해체와 불화로 점철된 지난 세월이 무색할 만큼, 두 형제의 무대는 오아시스라는 이름의 영속성을 다시 새겼다. 2009년 마지막 공연 이후 16년 만의 극적인 재결합. 화해의 과정을 꺼내지 않은 채, 그들이 직접 건넨 “대한민국의 새로운 친구들, 곧 오아시스가 찾아간다”는 메시지는 국내 팬들의 간절한 염원에 직접적인 답이었다.

 

국내에서 오아시스는 2006년 첫 내한을 시작으로 2009년 두 차례 단독 무대, 다수의 페스티벌을 거치며 매번 뜨거운 환호를 받은 바 있다. 리엄 갤러거와 노엘 갤러거 모두 각각 솔로와 별도 밴드로 한국 땅을 여러 번 밟았던 만큼, 이번 재결합이 지닌 감동은 세대를 관통한다. 특히 오는 10월 21일 오후 8시, 경기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단독 콘서트는 오아시스가 전하는 가장 특별한 귀환의 밤이 될 전망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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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리엄갤러거#고양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