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감 중 무슨 청탁을?”…이철규, KH그룹 의혹에 강력 반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KH그룹 대북 송금 수사 무마 청탁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에게 제기한 청탁 의혹을 “정치 조작”으로 규정하고 거듭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작기소 특별위원회가 이 의원을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양측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철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2020년 4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조경식 KH그룹 부회장은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2022년 5월에 어떻게 나를 만나 수사 무마를 청탁할 수 있었냐”고 반문했다. 그는 공식 기록을 인용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의혹 제기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괴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의원은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사기전과 9범의 범죄자 말을 근거로 동료 국회의원에 대한 괴담을 만들어 내는 것도 모자라 고발로 겁박까지 하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청담동 술자리 괴담, 조희대 AI 괴담에 이은 민주당발 괴담 3탄”이라고 주장하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의혹 제기임을 시사했다.
이철규 의원은 자신과 조경식 부회장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와 민주당 의원들을 이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경식은 물론 허위 사실을 퍼나른 유튜버 등은 이미 고소했고, 민주당 고발에 맞서 한준호, 이건태, 양부남, 김기표 의원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적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서 KH그룹 조경식 부회장이 “KH그룹이 소유한 알펜시아 골프장 운영권을 이철규 의원 때문에 다른 기업에 헐값에 넘겼다”고 증언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작기소 특위는 “KH그룹이 수사 무마를 위해 이철규 의원에게 로비했다는 취지”라고 해석하며 이 의원을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1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범죄자의 진술만을 근거로 동료 의원을 고발했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입법청문회 증언 및 정황에 따라 적법한 사법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같이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정치권의 공방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회는 관련자 조사를 요청하며 사건 진상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정치권은 이번 KH그룹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하반기 정국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