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파장”…미국향 車 해상수출 70% 급감→글로벌 업계 재편위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본격 적용하면서, 5월 한 달간 미국으로 해상 운송된 자동차 수량이 전년 대비 72%라는 대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권역인 아시아와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대미 해상 수출이 급락한 것으로 조사되며, 자동차·부품을 아우른 공급망 전체의 심각한 충격이 이어지고 있음이 통계로 드러났다.
관세 정책의 직접적 영향 아래 5월 해상을 통한 미국향 자동차 운송량은 3,599TEU로, 지난해 같은 달 1만2,980TEU보다 9,400대가량 줄어든 수치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 역시 전달 대비 14.8% 줄어든 7만6,591TEU에 그쳤다. 데카르트데이터마인 등 국제 무역 조사기관은 미국 완성차 관세가 아시아, 유럽 제조사들의 경영 전략과 생산·물류 결정에 결정적 변곡점이 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글로벌 제조사들이 향후 관세 조건에 따라 수출 일정을 유보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미국 정부가 부품 관세 환급 관련 정보를 제공하나, 불명확한 환급 절차와 각국의 상호 관세 대응까지 엇갈리면서 업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유통망과 딜러들은 재고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차량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로 4월 미국 내 차량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3% 인상됐으며, 국내 역시 5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32%나 감소한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했다. 업계 전반의 전망은 트럼프 관세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한미, 미-유럽 간 자동차 교역 구조의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데 모인다. 글로벌 기업들은 전략적 대응과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