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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6세 세대교체”…여자축구대표팀, 콜롬비아전 신예 활약→1-1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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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6세 세대교체”…여자축구대표팀, 콜롬비아전 신예 활약→1-1 무승부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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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이 발밑에 닿은 순간, 작은 떨림이 있었다. 그러나 이내 신예들의 당찬 눈빛 속에 대표팀의 새로운 세대가 힘차게 도약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응원 속, 젊은 선수들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2024년 7월 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의 푸른 잔디 위에는 낯설지만 당찬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6세까지 낮아졌고, 처음 이름을 알리는 신예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 움직임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평균 26세 세대교체”…여자축구대표팀, 콜롬비아전 신예 활약→1-1 무승부
“평균 26세 세대교체”…여자축구대표팀, 콜롬비아전 신예 활약→1-1 무승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대표팀은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 경기 2분 만에 정민영(서울시청)이 A매치 데뷔전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벤치엔 환호가 번졌다. 빠른 공수 전환과 조직적인 압박, 그리고 젊은 피의 에너지가 콜롬비아를 맞이했다. 2004년생 전유경(몰데), 박수정(울산과학대)이 공격의 활기를 더한 가운데, 수비진에는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민화(화천 KSPO), 김미연(서울시청)도 맹활약했다. 골키퍼 류지수(세종스포츠토토)는 두 번째 출전 만에 침착한 선방을 이어가 대표팀의 뒷문을 지켰다.

 

후반 18분, 김진희(경주 한수원)의 자책골이 나오며 경기는 동점이 됐다. 클린시트에는 실패했지만, 콜롬비아는 2023년 FIFA 여자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에 나서는 강적이다. 경기 내내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위축되지 않은 플레이와 강한 집중력으로 벤치에 앉은 주축 선수들의 자리를 위협했다.

 

신상우 감독은 이번 평가전이 세대교체의 무대임을 분명히 했다. “두 차례 평가전 모두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힌 그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변화였기에, 결과와 상관없이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박수는 누구보다 신예 선수들에게 쏠렸다. 관중석에서 불어온 함성은 새로운 세대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뒤섞인 격려였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콜롬비아와 벌이는 2연전을 마치고 남은 평가전, 내년 AFC 여자 아시안컵, 그리고 2027년 FIFA 여자 월드컵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저무는 태양 아래, 잔디 위에 남은 발자국들처럼 각 선수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부담과 책임, 그리고 희망을 품은 젊은 에너지는 긴 여름밤에 따스한 바람이 돼 경기장에 남았다. 한편, 이날 평가전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으며, 앞으로의 일정은 축구팬들에게 잔잔한 기대를 남기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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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신상우#콜롬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