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집사 게이트, 신병 확보 총력전"…특검, 김예성 구속영장 청구하며 수사 속도
‘집사 게이트’로 불리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특별검사팀과 김건희 여사 측 인사들의 정면 충돌이 재점화됐다. 핵심 피의자 김예성 씨의 신병 확보를 놓고 양측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지며 정국이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8월 14일 오후 브리핑에서 김예성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횡령,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문 특검보는 “여러 차례 횡령이 있었다. 5억원이 넘는 경우와 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경법상 횡령액이 5억원을 넘으면 사안이 중대해 가중처벌 대상이 된다.

특별검사팀은 당장 김 씨가 회사 자금을 수억원 빼돌린 혐의만 적용해 신병 확보에 나섰지만, 의혹의 본류로 꼽히는 ‘184억원 부당 투자’ 관련 혐의는 이번 구속영장 청구에서 제외했다. 다만 신병 확보 후 김건희 여사와의 연관성, 대규모 투자금 조성 경위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임을 내비쳤다.
김예성 씨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인물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 설립과 운영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신한은행 등이 IMS모빌리티에 184억원을 투자한 과정에서 자금 흐름의 타당성, 김씨 측 임직원에 대한 허위 급여 지급 등도 쟁점이 되고 있다. IMS모빌리티가 투자금 일부를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의 지분 매수에 사용했고, 이 회사의 사내이사도 김씨 배우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김씨가 차명회사를 통해 자금을 빼돌렸을 정황도 확보했다.
김예성 씨는 출국 이후 특검팀의 반복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베트남에 머물다, 8월 12일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8월 1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김씨는 이날 체포 후 종로구 KT광화문빌딩 내 특검팀 사무실로 이송되면서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며 “수사 과정이 마녀사냥”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배우자 출국금지 해제를 요구하며 출석 조건을 내걸었지만, 특검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검팀은 인터폴 적색수배 등 조치까지 단행하며 김씨의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치권 반응도 뜨겁다. 여당은 "법적 절차에 따라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은 "김건희 여사 측과의 연관성이 수사로 규명돼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구속 여부에 따라 이미 구속된 김 여사와 김씨의 대질 신문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사안의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특별검사팀은 집사 게이트 관련 투자건의 자금 흐름을 밝히기 위해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JB우리캐피탈 등 관계자도 광범위하게 조사 중이다. 향후 김예성 씨 신병이 확보될 경우, 김건희 여사의 관여 의혹 실체가 드러날지 정치권의 관심이 더욱 쏠릴 전망이다.
이날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과 관련 엄정한 절차를 예고했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 과정과 법원의 판단이 향후 정국 불확실성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