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멀티히트로 팀 응집”…이정후, 20번째 2루타→50득점 달성
스포츠

“멀티히트로 팀 응집”…이정후, 20번째 2루타→50득점 달성

이준서 기자
입력

집중하는 시선이 모인 로저스센터,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방망이가 날카로운 존재감을 되찾았다. 1번 타자를 맡은 이정후가 5경기 만에 멀티히트와 시즌 50득점이라는 의미 깊은 기록을 더하자 관중석에서는 다시금 동료를 응원하는 환호가 터졌다. 흔들리던 타격 리듬을 스스로 추스른 이정후의 활약이 이날 현장을 가득 채웠다.

 

2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정후는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장,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 퍼포먼스를 펼쳤다. 첫 타석 좌익수 뜬공이 상대 수비 실책으로 2루타로 바뀌며, 시즌 20번째 2루타가 추가됐다. 이어 엘리오트 라모스의 적시타에 힘입어 홈을 밟으며 시즌 50득점째를 올렸다.

“1번 타자 멀티히트”…이정후 2안타·20번째 2루타, 시즌 50득점 / 연합뉴스
“1번 타자 멀티히트”…이정후 2안타·20번째 2루타, 시즌 50득점 / 연합뉴스

이정후는 이후 타석에서도 날카로운 집중력을 이어갔다. 3회에는 삼진, 5회 내야 땅볼로 돌아섰지만, 6회 2사 1,2루 기회에 저스틴 브룰의 스위퍼를 통타해 중견수 앞 적시타로 귀중한 타점을 보탰다. 비디오 판독 끝에 2루 진루가 무산됐지만, 팀 타선을 다시 끌어올리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이날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9(357타수 89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다관심을 받은 한국 타자들의 활약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9회 테일러 월스와 함께 더블 스틸로 시즌 3번째 도루를 추가했으나, 아쉽게도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6으로 하락했지만, 출루율은 0.294로 올랐다. 소속팀 탬파베이는 3-5로 패하며 귀중한 승리를 놓쳤다.

 

김혜성(다저스) 역시 특별한 순간을 남겼다.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선발 명단에는 제외됐으나, 6회 프레디 프리먼의 대주자로 교체 투입돼 7회부터 4번 타자 2루수로 수비에도 나섰다. 아쉽게도 첫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1타수 무안타를 남겼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28로 유지됐고, 거듭 이어지는 기회 속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5연패에 빠졌다. LA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의 34호 홈런에도 불구, 밀워키에 5-6으로 역전패하며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코어와 기록에 담긴 아쉬움에도, 현장의 박수와 한숨, 그 안에 깃든 의지는 수많은 관중의 가슴에 차곡차곡 쌓였다.

 

이날 그라운드를 누빈 이정후와 동료 한국인 타자들의 선 굵은 활약은, 현장에서 다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었다. MLB 무대를 가득 메운 이들의 도전기는, 야구팬들의 한여름 밤을 또 한 번 뜨겁게 데웠다.

이준서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정후#김하성#김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