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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새 역사”…비너스 윌리엄스, 44년 만의 최고령 단식 출전→US오픈 또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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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새 역사”…비너스 윌리엄스, 44년 만의 최고령 단식 출전→US오픈 또 이정표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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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여름, 전설이 다시 코트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팬들의 기다림 속에 비너스 윌리엄스가 45세의 나이로 US오픈 본선에 출전하며, 테니스 역사에 기념비적 순간을 새겼다. 통산 7회 그랜드슬램 우승의 화려함 너머, 1년 반 만의 복귀와 재기를 향한 의지는 코트를 뛰어넘는 감동을 전하고 있다.

 

미국테니스협회가 14일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비너스 윌리엄스는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본선 와일드카드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메이저 단식 우승을 거둔 2000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윔블던 5회, US오픈 2회 등 그랜드슬램 정상에 서며 테니스계를 수놓았던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44년 만에 US오픈 단식 최고령 출전의 주인공이 됐다. 45세의 나이로 출전하는 비너스 윌리엄스에 앞서, 1981년 러네이 리처즈가 47세에 본선 무대를 밟은 뒤로 가장 고령의 도전이다.

“44년 만의 최고령 단식 출전”…비너스 윌리엄스, US오픈 와일드카드로 합류 / 연합뉴스
“44년 만의 최고령 단식 출전”…비너스 윌리엄스, US오픈 와일드카드로 합류 / 연합뉴스

비너스 윌리엄스는 그간 자궁 근종 수술과 긴 재활의 시간을 거쳤다. 지난해 3월 공식 경기 불참 이후, 1년 5개월 만인 7월 무바달라 시티DC오픈 복귀 무대를 통해 완연히 돌아온 그는 랭킹 654위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카드로 새로운 역사의 한 장을 펼치게 됐다. US오픈 측에서도 비너스 윌리엄스가 보여온 메이저 무대에서의 헌신과 도전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과거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향한 뒤 1981년 47세로 US오픈에 나섰던 러네이 리처즈와 더불어, 비너스 윌리엄스의 기록은 테니스계에 특별한 의미를 남긴다. 혼합 복식과 단식 각각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결정은 선수 개인의 저력에 대한 신뢰이자, 관중들에게 한 시대를 넘어선 감동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시선을 집중시킨다.

 

US오픈 본선 단식은 24일, 혼합 복식은 19일 막을 올린다. 무엇보다 전설의 귀환을 환영하는 현장의 열기는 이미 고조됐다. 오랜 공백을 딛고 다시 라켓을 든 비너스 윌리엄스가 뉴욕의 환호 속에서 어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테니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지를 넘어선 담대한 걸음, 그리고 테니스를 향한 끈질긴 열정. US오픈은 45세의 비너스 윌리엄스가 다시 한 번 써 내려가는 치열함과 아름다움의 기록을 팬들과 함께 맞이한다. 이번 대회 단식 본선은 8월 24일부터 현지 뉴욕 플러싱메도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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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윌리엄스#us오픈#러네이리처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