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전환 반드시 성공”…이재명,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발탁해 통합 메시지
경선 경쟁자였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정치무대에서 만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김 전 지사를 장관급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하며 통합을 겨냥한 포석을 놓았다. 정치권 곳곳에서는 친문(친문재인)계의 대표 인사 부활과 내년 지방선거 지형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김경수 전 지사의 공직 복귀는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불법 여론조작 혐의로 유죄확정 판결을 받은 뒤 약 4년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 전 지사에게 정치 재개 발판을 마련해주면서 민주당 계파 갈등 완화와 중도·온건 진영 확장 의지를 과시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에서 당내 경선을 치른 바 있어, 그만큼 화합 의지 신호가 더 크게 해석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지역 균형발전, 즉 메가시티 구상에 활발히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인선이 그의 설계 구상을 실제 정책에 반영할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구체적으로는 전국을 5대 초광역권과 3대 특별자치도로 재편한다는 '5극3특'과 행정수도 이전 정책 등 굵직한 국가 대전환 사업이 지방시대위원회의 주요 과제로 부상한다.
김경수 위원장은 이날 인선 발표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한 포부도 피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균형발전의 꿈을,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행정수도 이전'과 초광역 협력을 통한 '5극3특'을 국토공간의 대전환으로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운영의 틀을 새롭게 설계하는 일로, 개별 부처를 넘어 전 부처와 중앙정부-지방정부 간 협력이 중요한 사업"이라며 "경험과 고민을 쏟아부어 전 국민이 어디서나 함께 잘 사는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향후 김 전 지사의 경남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도 조명을 받고 있다. 지방균형발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실무적 역량을 입증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분위기에서 여권 내부는 통합형 인사를 통한 전국 단위 확장 전략을 도모하는 한편, 내년 지방선거 경쟁 구도에도 변수가 추가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김경수 위원장이 이끄는 지방시대위원회의 행보에 여야 모두가 긴장하는 이면에는, 지역구도 재편과 계파 간 균형추 역할이 동시에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은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발탁이 향후 민주당 내 계파 균형과 지방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며, 본회의 일정과 주요 정책 실무 논의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