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거수기 역할 논란”…국민의힘 이양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자격 문제 제기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맞붙었다. 이양수 의원이 이 후보자의 기업 사외이사 및 감사 재직 시절을 문제 삼으며 자격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후보자가 과거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상정된 안건에 100% 찬성하며 단순 승인 역할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오며 금융정책 결정의 독립성 논란도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이양수 의원은 9월 1일 자료를 통해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2022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이브로드캐스팅과 LF, CJ대한통운 등에서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활동했다”며 “재직 기간 동안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수백만원의 보수를 받았지만, 모든 회사 안건에 무조건 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회의 참석 수는 이브로드캐스팅 12회, LF 51회, CJ대한통운 21회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고액의 연봉을 지급받으면서 찬성 거수기로 역할을 한 후보자가 앞으로 금융위원장으로서 독립적이고 소신 있는 정책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의 한 번 참석으로 일반 국민들의 월급보다 많은 보수를 받아왔던 인사가 서민금융 등 민생 문제를 진정성 있게 다룰 수 있을지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정무위원회 내에서는 이 후보자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재직 당시 역할에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외이사가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와 함께, 정책 추진 시 소신 있는 결정이 가능한지 검증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해당 기업의 이사회 구조와 업무 특성상 이사들의 전원 찬성이 불가피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양수 의원의 공개 문제 제기로, 이억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기업 경력에 대한 자질 논란이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금융감독 체계의 신뢰성, 서민금융 정책 방향 등 주요 이슈를 둘러싼 논쟁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무위원회는 후보자 자격 검증을 핵심 쟁점으로 삼고 향후 청문 절차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