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대출 상품 도입 추진”…JP모건, 가상화폐 수용에 선회하며 월가 지형 변화 촉발
현지 시각 21일, 미국(USA)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담보로 한 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미국 정부의 스테이블코인 공식 입법과 맞물려, 전통 금융기관의 디지털 자산 진출이 더욱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JP모건이 2025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를 담보로 제공하는 대출 상품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내 가상화폐 보유분을 우선 대상으로 한 담보 대출부터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JP모건은, 대출 부실 시 압류된 가상 자산을 어떻게 처리할지 등 기술적 과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JP모건의 이번 정책 선회는 8년 전 제이미 다이먼 회장의 ‘비트코인 사기’ 발언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15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JP모건 예치금 코인(JPMD)과 스테이블코인 모두에 관여할 계획”이라며, “실체가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해당 시장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테이블코인이 왜 단순 결제 수단 이상인지 모르겠다”면서도,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였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유로 등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해, 변동성을 줄이고 미국 국채 등 실물 자산으로 담보 구조를 만드는 가상화폐다. 최근 미국(USA) 트럼프 대통령이 최초의 가상화폐 규제법인 ‘지니어스법안’에 서명하면서,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합법화와 본격적인 제도권 편입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JP모건 등 월가의 대형 은행들도 디지털 자산을 외면하지 않고 성장 기회로 활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JP모건이 예치금 코인(JPMD)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경우, 달러화와 미국 국채 연동 담보 구조가 미국 금융시장에 새로운 변동성과 기회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은행권은 아직 가상화폐를 재무제표에 공식 반영하지 않고 있어, 대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체계가 결정적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담보 대출의 기술적·제도적 리스크 해소와 규제 세부 결정이 투자자 신뢰의 갈림길”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JP모건의 선회는 미국 금융시장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하며, 월가 전반의 디지털 자산 전략이 본격화될 변곡점”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 등 대형 은행의 행보에 따라 디지털 자산 시장 유동성, 파생상품 및 대출 상품 시장의 규모 확대가 이루어질지, 투자자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추가 규제 도입과 상품 다양화가 글로벌 금융질서 재편을 가속화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