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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0.13% 상승”…테슬라, 엔비디아에 집중된 서학개미 자금, 미국 증시 혼조 흐름 속 주목
경제

“나스닥 0.13% 상승”…테슬라, 엔비디아에 집중된 서학개미 자금, 미국 증시 혼조 흐름 속 주목

김태훈 기자
입력

5월 16일 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서로 엇갈리는 흐름이 펼쳐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장 초반 0.13% 오르며 19,137.36포인트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은 0.01% 하락한 5,916.25포인트로, 한낮의 기점처럼 오르내림이 교차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9% 하락한 42,284.59포인트에 머물며, 시장은 명확한 한 방향을 내어주지 않은 채 복합적 표정을 그렸다.

 

중소형주를 한눈에 보여주는 러셀 2000 지수 역시 0.01% 하락한 2,094.50포인트, 그리고 투자자 심리를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46% 낮아진 17.57포인트를 그리며, 흔들림 속에도 불안감보다는 조심스러운 안정이 스며든 모습이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날 주목을 끈 또 다른 변화는 환율 시장에서 드러났다.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해 1,398.1원을 찍었다. 하루 전보다 1.9원 낮아진 수치로, 이는 원화가 강해지고 있음의 신호로 읽힌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지점이 될 수 있고,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글로벌 자금 유입 기대감과 함께 시장의 변화를 예민하게 느꼈다.

 

국내 투자자들, 특히 서학개미라 불리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은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시선을 고정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데이터에 따르면 5월 14일 기준 테슬라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33조 3,246억 원. 하루 만에 1조 3,235억 원이나 순증했다. 테슬라 주가는 장초반 348.18달러로 1.56% 올랐고, 파생 ETF 상품까지 3% 넘게 급등했으니,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기대가 투자심리를 더욱 고조시켰다.

 

엔비디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보관금액은 17조 4,132억 원, 하루 동안 6,286억 원이나 늘었다. AI 반도체에 대한 열망과 차세대 GPU에 거는 기대가 종목마다 스며들었고, 엔비디아 주가도 135.55달러로 0.53%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단일 거래일에 수천억 원대 자금 유입이라는 이례적인 선택에 숨을 고르며 새로운 트렌드의 탄생을 지켜보고 있었다.

 

기술주 상위 10개에 이름을 올린 종목 중 아이온큐와 팔란티어 테크의 주가도 각각 3.96%, 0.88%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양자컴퓨터,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매혹이 보관금액 증가로 이어졌고, 이 흐름은 데이터와 실적 기대감이라는 두 개의 강줄기가 시장을 타고 흐르는 모습처럼, 투자자 심리를 자극했다.

 

반면 일부 대형 기술주는 장 초반 힘을 쓰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0.47% 하락했고, 반도체 레버리지 ETF는 2% 떨어졌다. 이와 달리 애플, 인베스코 QQQ ETF,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각각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혼조 속에서도 시장 견조함에 일조했다.

 

보관금액 기준 11위 이하 주식 종목에도 온기가 퍼졌다. 알파벳 A는 2.42%, 아마존닷컴은 0.07% 오른 출발을 했고, 메타 플랫폼과 브로드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여전히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혼문의 장세를 투영했다.

 

5월 14일 기준 서학개미 전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30조 9,987억 원. 직전 집계일 대비 2조 2,912억 원 증가라는 기록 속에서, 투자자들은 다시 미국 주식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었다. 상승세 종목에 대규모 자금이 쏟아지는 이 흐름이 하루의 등락에 그칠지, 새로운 장의 시작이 될지는 불확실성이 낀 저녁하늘과 같이 여운을 남겼다.

 

한편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중요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금리, 인플레이션, 그리고 주요 기업 실적 등 예민한 변수들이 투자자의 움직임과 시장 방향을 예고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데이터와 정책의 곁에 바짝 붙으며 자신의 선택을 정제해 가야 할 시점이다.

 

현실과 기대, 그리고 데이터와 전망이 서로 교차하는 저녁, 투자자들은 더욱 치밀하게 시장 흐름을 읽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다음 주 경제지표 발표, 연방준비제도 정책 변화 등 굵직한 변수에 따라 나스닥의 랠리 연장 혹은 조정의 길목에 서게 될 여지가 커, 시장의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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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엔비디아#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