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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성 투신, 지나가던 모녀 참변”…정신과 진료 직후 발생한 비극
사회

“10대 여성 투신, 지나가던 모녀 참변”…정신과 진료 직후 발생한 비극

김서준 기자
입력

경기도 광주에서 10대 여성이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지나가던 모녀를 포함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오후 2시 36분경 경기도 광주시의 13층 상가건물 옥상에서 18세 여성 A양이 추락하면서, 아래를 지나던 40대 여성 C씨와 10대 딸 B양, 20대 남성 D씨가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A양과 11세였던 B양이 숨졌고, C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D씨는 어깨 등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조사 결과 A양은 사고 발생 직전 해당 건물 내 정신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이 병원 진료를 마친 뒤 수 분 만에 옥상으로 이동해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A양의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피해자 모녀는 B양의 이름이 적힌 약봉지를 지니고 있어, 병원 진료 후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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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사고의 정확한 경위와 A양의 진료 기록, 옥상 접근 경로를 조사 중이다. 관계기관은 병원 의료진 진술, 현장 CCTV,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A양의 정신건강 상태와 사고 직전 행동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피해자 가족에 대한 심리적 지원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복합건축물 내 병원 진료 이후 곧바로 비극적인 투신이 발생한 점에서, 의료기관 내 자살 예방 시스템과 가건물 옥상 접근 통제 등 제도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복되는 유사 사건들에 비춰볼 때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병원 진료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투신의 정확한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피해자 가족에 대한 보호와 추가 사고 예방을 위해 관련 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의료, 건축물 관리, 사회 안전망 등 여러 제도의 허점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향후 추가 조사와 제도 개선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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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여성투신#정신과진료#경기도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