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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정상화, 4대 그룹 회장단 합류가 다음 과제”…류진 회장, 쇄신 의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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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정상화, 4대 그룹 회장단 합류가 다음 과제”…류진 회장, 쇄신 의지 강조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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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경제단체 신뢰 위기와 한경협 쇄신 노력이 정면 충돌했다. 한경협의 류진 회장은 7월 18일 제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체 정상화와 4대 그룹 회장의 회장단 합류 추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책 소통 등 경제계와 정치권 관계 개선 또한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한경협을 맡은 후 2년 동안 어떻게든 단체를 제자리에 놓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때 존폐 위기에 몰렸으나 국민들의 신뢰 회복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LG 등) 4대 그룹 회장이 회장단에 합류하는 것이 다음 단계이며, 기대하고 있다”고 구체적 향후 구상을 내비쳤다.

4대 그룹의 회원사 복귀와 함께, 내부 윤리위원회 설립이 신뢰회복의 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류 회장은 “모든 사안이 윤리위원회를 거치고 있다”며 “이 절차를 통해 신규 기업 회원사 유입도 많았고,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용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들도 부담 없이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과의 관계 변화 또한 뚜렷했다. 한경협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소외를 경험했으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과의 교류가 확대됐다.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로 한경협 지도부와 진행한 민생경제 간담회에서는 류 회장이 “옛날에 차였던 여자친구를 만나는 느낌”이라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류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까지 본 리더 중 가장 경청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이 모두 안동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안동 사람들은 고향 인연을 매우 챙긴다”고 강조했다.

 

류진 회장은 풍산그룹의 대표이자 미국 정계와의 네트워크가 두터운 경제계 인사로 알려졌다. 한경협은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미국 상·하원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해, 한미 경제 교류를 적극 홍보했다. 류 회장은 “회원사 요청이 있으면 미국 등 해외 각계 인맥을 활용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근부회장 김창범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과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기업이 직접 국제통상 환경 변동에 관여해야 정부의 협상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 7개국(G7)의 주요 9개국(G9) 확대 논의에 한국이 포함되는 과정에서도 적극 교류중임을 밝혔다.

 

이날 류 회장은 인구감소로 인한 경제 축소에 대응해 3가지 해법, 생산성·AI 중심의 혁신, 내수 활성화 및 지역 랜드마크 조성, 바캉스산업 발전 등을 제시했다.

 

한경협은 2023년 개명 이후 내부 시스템 혁신과 대외 교류 강화, 경제외교 확대 등 다각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계의 정치적 위상 복원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4대 그룹 회장단 합류 문제가 추후 핵심 현안이 될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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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한경협#이재명